탈락 위기→16강 청신호, 이광연 선방쇼 있기에 [한국-남아공]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5.29 05: 22

이광연(강원)이 눈부신 선방쇼로 한국의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폴란드 티히의 티히 스타디움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서 후반 김현우의 천금 헤더를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패를 기록하며 포르투갈에 골득실 앞선 2위로 올라섰다. 1차전서 우승후보 포르투갈에 0-1로 석패했지만 남아공을 잡으며 16강행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내달 1일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포르투갈과 1차전과 비교해 공격적인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3-5-2(5-3-2)서 4-2-3-1로 변화를 줬다. 193cm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아산)이 원톱 공격수로 출격했다. 좌우 측면에 속도와 돌파력을 겸비한 조영욱(서울)과 엄원상(광주)이 자리했다. 이강인(발렌시아)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김정민(리퍼링)과 정호진(고려대)이 1차 저지선 역을 맡았다. 포백라인은 왼쪽부터 최준(연세대) 이재익(강원),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황태현(안산)이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강원)이 꼈다.
승리가 절실했던 정정용 감독의 승부수였다.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아르헨티나. 한국은 이미 1패를 안은 터라 남아공을 이기지 못할 경우 조 3위 와일드 카드 16강행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포르투갈전과 비교해 공격수 1명을 늘리며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렸다. 양날의 검이었다. 앞쪽에 힘을 주니 상대적으로 뒤쪽이 헐거웠다. 굵은 빗줄기도 수비를 어렵게 만들었다.
정정용호의 넘버원 골키퍼이자 최후방 수비수인 이광연의 선방쇼가 빛났다. 전반엔 남아공의 위협적인 세트피스를 온 몸을 던져 육탄 방어했다.
이광연은 전반 15분 남아공의 결정적인 헤더를 선방했다. 6분 뒤 세트피스서도 몸을 던지는 선방쇼로 두 차례 위기를 넘겼다. 이광연은 전반 42분 다시 한 번 위협적인 슈팅을 저지했다.
이광연은 후반 들어 최종 수비수 역할까지 했다. 결정적인 순간 스위퍼로 분했다. 후반 14분 수비 배후로 침투 패스가 들어오자 지체없이 골문을 비우고 나와 남아공의 역습을 차단했다.
한국은 후반 23분 고대하던 골을 만들었다. 좌측면서 올라온 크로스를 김현우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남아공의 골네트를 갈랐다. 이 골은 결국 천금 결승골이 됐다.
이광연은 종료 1분 전 남아공의 마지막 슈팅까지 막아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남아공의 코너킥 찬스서 상대의 결정적인 헤더를 몸을 던져 잡아내며 한국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6강행에 청신호를 켰다. 이번 대회는 조 3위 6개국 중 4개국에도 16강 티켓이 주어진다. 이미 승점 3을 확보한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비기기만 해도 사실상 16강행을 확정할 수 있다. 설사 패하더라도 16강행 가능성이 있다.
이광연의 선방 퍼레이드가 없었다면 꿈꾸지 못했을 스토리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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