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송강호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 황금종려상 더 기쁘다" [인터뷰]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5.29 13: 51

 배우 송강호가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후보에 거론된 사실에 대해 "작품이 받는 게 우리가 전부 상을 받는 게 아닌가 싶다"며 '기생충'이 좋은 평가를 받아 기쁘다고 했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슬로우파크에서는 영화 '기생충'의 주연 배우 송강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작 바른손이앤에이,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 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 네 집에 발을 들이고,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송강호는 극 중 생활고 속에서도 가족애가 돈독한 전원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 역을 맡았다. 직업도 대책도 없어서 아내 충숙에게 잔소리를 듣지만 늘 태평하다. 연이은 실패로 계획해봐야 될 리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아들 기우가 부잣집 과외 선생이 되자 이를 시작으로 평범하게 먹고 살 희망을 품는 캐릭터다. 
무엇보다 '기생충'은 지난 25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 송강호가 4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두 사람은 2003년 '살인의 추억', 2006년 '괴물', 2013년 '설국열차' 등을 함께 작업했으며, 한국영화계 '영혼의 단짝'으로 불린다. 
송강호는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밀양'(2007년 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 비경쟁 부문), '박쥐'(2009년 경쟁 부문)에 이어 5번째 칸의 초청을 받아 봉준호 감독과 함께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송강호는 이번 칸영화제에서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였으나, 황금종려상 수상작에는 공동 수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배우들이 연기상은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이냐리투 심사위원장은 송강호 배우를 언급하면서 아주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였다고 연기를 찬양했다. 그런데 영화가 워낙 압도적으로 만장일치 황금종려상이라서 중복 수상은 할 수 없었다. 원래 영화제 규정상 황금종려상, 심사위원대상은 중복 수상이 불가능하다. 심사위원들도 이 부분을 말하면서 아쉬워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송강호는 "봉 감독님께서 시상식이 끝나고 심사위원들과 뒷풀이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얘기를 들었다고 하더라. 여기 오기 전 기사를 검색하니까, 그 내용이 바로 떠서 놀랐다. '감독님이 술을 덜 깨셨나' 싶었다.(웃음) 이게 꼭 감춰야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봉 감독님께서 그만큼 심사위원 이냐리투 심사위원장과 그렇게 속 내용까지 이야기 할 정도면 '기쁜 마음에 얘기했겠구나' 싶었다. 그래도 작품이 받는 게 우리가 다 받는 게 아닌가 싶다. 개인의 상보다 더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애초 폐막식에 불참하기로 했던 송강호는 일정을 변경해 봉준호 감독과 폐막식까지 남았다. 지금까지 송강호가 칸 경쟁 부문에 진출했을 땐, 반드시 본상 수상에 성공했는데(2007년 '밀양' 여우주연상 전도연, 2009년 '박쥐' 심사위원상), 그 법칙이 '기생충'에도 이어졌다. 좋은 속설이 만들어진 셈이다.
"수상요정 전통을 이어갔다"는 말에 송강호는 "천만요정은 들어봤어도 수상요정은 처음 들어봤다.(웃음) 제작보고회 때 반신반의로 이런 전통이 이어지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어진 정도가 아니라 제대로 터져버렸다"며 웃었다. 
수상 당시를 떠올린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을 세게 끌어 안았는데, 사람이 그렇게 되더라. 너무 벅차서 그랬다. 심사위원장이 우리 영화를 호명 했을때, 그 순간은 잊지 못하겠더라. 우리를 부를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물리적으로 들리니까 그 감동이 컸다"며 미소를 보였다.
한편, '기생충'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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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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