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굴기의 꿈은 어디로. 중국 축구 팬들의 자국 대표팀에 대한 불신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중국 '시나 스포츠'는 29일(한국시간) "엘케손과 굴라트의 귀화를 앞두고 있지만 축구 팬들은 중국 대표팀에 대해 비관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탈락 이후 중국 대표팀은 표류중이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 퇴진 이후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으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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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3월 자국에서 열린 차이나컵에서 태국(0-1 패)-우즈베키스탄(0-1 패)에 연전연패하며 망신살을 샀다. 결국 중국 축구협회는 칸나바로 감독 대신 리피 감독의 복귀 카드를 택했다.
리피 감독은 복귀를 위한 조건으로 우수한 외인 선수들의 귀화를 요청했다. 그가 광저우 에버그란데 시절 지휘했던 엘케손-굴라트가 대상이다.
이미 귀화를 확정한 엘케손에 이어 굴라트 역시 귀화가 유력하다. 일반 귀화를 인정하지 않는 중국이지만 축구굴기를 위한 특별 케이스로 두 사람을 대표팀에 합류시킬 방침이다.
두 거물 외인 공격수의 합류에도 종국 축구 팬들은 시큰둥하다. 시나스포츠는 "굴라트 귀화 소식이 나오며 큰 관심을 모았지만, 설문 조사에서 여전히 절반 이상의 팬이 차가운 시선을 보였다"고 전했다.
중국이 연이은 귀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위해서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직접 나서 축구 굴기를 외친 만큼 성과를 보여야 한다. 중국은 2002년 이후 월드컵에 나선 적이 없다.
시나스포츠는 "엘케손-굴라트가 합류한 중국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수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부정적으로 답한 팬들이 52.1%에 달했다. 이런 소식을 듣고도 47.9%의 팬만이 월드컵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분석했다.
일부 중국 내 여론에서는 유소년 육성이 아닌 외인 선수들을 돈으로 유혹해 귀화시키는 것은 축구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라 우려하고 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