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지터가 버린 디트리치, 벌써 17홈런 '최고 시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5.29 17: 32

데릭 지터로부터 버림 받은 선수가 커리어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신시내티 레즈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데릭 디트리치(30)가 그 주인공이다. 
디트리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치러진 2019 메이저리그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홈런 3방을 몰아치며 6타점을 폭발했다. 개인 최다 홈런, 타점으로 신시내티의 11-6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까지 디트리치는 시즌 52경기에서 타율 2할5푼4리 85안타 17홈런 35타점 출루율 .364 장타율 .720 OPS 1.085를 기록했다. 아직 시즌의 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커리어 최다 홈런 기록을 바꿨다. 규정타석에 30타석 모자라지만 홈런 리그 전체 3위, 장타율과 OPS는 규정타석시 각각 2위, 4위다. 

지난 2013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데뷔한 디트리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존재를 알렸다. 유격수, 중견수를 제외한 내외야 포지션을 모두 넘나들었다. 2016년부터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지난해 149경기 타율 2할6푼5리 132안타 16홈런 45타점 OPS .751로 활약했다. 
그러나 시즌 후 마이애미에서 방출됐다. 연봉조정 신청자격을 갖춘 디트리치의 몸값 상승을 부담스러워한 데릭 지터 마이애미 공동 구단주 겸 CEO의 결정이었다. 지난해 연봉 290만 달러, 400만 달러 이상으로 인상이 예상됐다. 나이도 서른살로 팀 리빌딩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지터는 과감하게 방출했다. 
시장에서도 디트리치는 인기가 별로 없었다. 지난 2월에야 신시내티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 진입시 200만 달러를 받는 조건. 지난 3월29일 개막전부터 대타 스리런 홈런으로 신시내티 홈 관중들에게 커튼콜을 했던 디트리치는 이날도 홈런 3개를 터뜨린 뒤 다시 한 번 관중들의 기립박수에 헬멧을 벗어 답례했다. 
디트리치는 “신시내티는 나를 믿고 기회를 줬다.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이었다”며 올해 두 번의 커튼콜에 대해 “마이애미에선 한 번밖에 하지 못했다. 팬들이 얼마나 많은지에 관계없이 기분 좋다”고 기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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