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타자는 기습 번트를 댄 후 1루로 달려가면서 3피트 라인을 침범했다. 그러나 심판은 이틀 연속 모르쇠, ‘3피트 아웃’을 선언하지 않았다.
29일 고척돔에서 열린 LG-키움전. 3회말 키움의 선두타자 이지영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서건창이 기습 번트를 대고 1루로 뛰었다. 투수 이우찬이 잡아 1루로 던졌는데, 서건창은 1루 베이스 근처까지 3피트 라인을 벗어나 1루 파울라인 안쪽으로 뛰고 있었다.
올해부터 강화된 규정으로는 심판이 ‘3피트 아웃’을 선언해야 했다. 그러나 심판은 아무런 콜을 하지 않았고, 이우찬의 송구가 벗어나 자칫 악송구 실책이 나올 뻔 했다. 베이스 커버 들어온 2루수 백승현이 기막히게 잡아낸 덕분에 아웃됐다. 1사 2루.

하지만 LG로서는 손해. ‘3피트 아웃’이 선언됐더라면 1루 주자는 2루가 아닌 1루로 귀루해야 한다. 이후 김하성의 우선상 2루타가 터져 2루에 있던 이지영은 여유있게 선취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1루에 있었더라면 홈까지는 무리. 그랬더라면 1사 2,3루가 됐고 이후 이정후의 투수 앞 땅볼, 박병호의 삼진으로 LG는 선취점을 안 줬을 수도 있다.
28일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키움이 1-0으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 서건창은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타구를 잡은 투수 켈리가 1루로 던질 때, 서건창은 3피트를 벗어나 파울라인 안쪽으로 달렸다.
하지만 심판진은 ‘3피트 아웃’을 선언하지 않았고, LG는 켈리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지는 실책이 겹쳐 무사 1,3루 위기가 됐다. 3피트 아웃이라면 1사 1루가 됐을 상황. 결국 켈리는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줘 0-2로 끌려갔다. 결정적인 추가 실점이었다.
29일 경기 전, 류중일 감독에게 전날 서건창의 3피트 라인을 넘어선 주루를 보지 못했는지 묻자 "여기서는 안 보인다. 직접 한번 보라. 더그아웃에서는 (멀어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며 "주심과 1루심이 가까이서 보고 판정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LG는 이틀 연속 서건창의 '3피트 침범' 주루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 심판으로 인해 손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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