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 마스터’ 류현진, 3볼에서 볼넷 6.5%...압도적 ML 1위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5.31 05: 08

[OSEN=길준영 인턴기자] LA 다저스 류현진이 뛰어난 제구력으로 메이저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10경기(65⅓이닝)에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ML 공동 3위), 이닝 15위(ML 27위)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포심 평균 구속이 시속 90.5마일(145.6km)에 불과한 류현진이 이러한 활약을 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정교한 제구력이다.

다저스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류현진의 제구력은 투수에게 불리한 3볼 상황(3-0, 3-1, 3-2)에서 더 빛난다. 메이저리그 공식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이 3볼 상황에서 공을 던진 것은 62회다. 이중 볼넷을 내준 것은 단 4번 뿐이다. 3볼 상황에서 볼넷이 나온 비율로 계산하면 6.5%로 올 시즌 750구 이상 던진 투수 112명 중 압도적으로 낮은 최소 1위다. 2위 카를로스 카라스코(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12.2%(9/74)로 류현진의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3볼 상황에서 단순히 스트라이크를 넣는 것 뿐 만이 아니라 타자들이 좋은 타구를 치지 못하도록 공을 던졌다. 3볼 상황에서의 피안타율은 1할8푼8리(32타수 6안타), 피장타율은 0.250에 불과하다. 3볼 상황에서 볼넷을 내주지 않는 것과 안타를 맞지 않은 것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정말 보기 힘들다.
또 다양한 구종을 원하는 곳을 던질 수 있는 류현진의 장점은 3볼 상황에서도 통했다. 3볼 상황에서 구종 비율이 포심 35.5%, 커터 25.8%, 체인지업 19.4%, 투심 19.4%로 고르게 분포하는 것은 어떤 구종이라도 언제든지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는 류현진의 자신감을 잘 보여준다.
또 류현진은 올 시즌 스트레이트 볼넷을 단 하나도 내주지 않고 있다. 750구 이상 기록한 투수 112명 중 스트레이트 볼넷이 없는 투수는 류현진을 포함해 3명(잭 그레인키, 타일러 마흘) 뿐이다.
3볼 상황은 투수에게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단 1구라도 실수하면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류현진의 면도날 제구력은 무뎌지기는 커녕 더욱 날카로워진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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