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으로 끝난 37세 체흐의 은퇴 경기 [유로파 결승]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5.30 07: 35

페트르 체흐(37, 아스날)의 은퇴 경기는 악몽으로 끝났다.
아스날은 30일(한국시간) 새벽 아제르바이잔 바쿠 올림픽 스타디움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첼시와 결승전서 1-4 완패를 당했다.
아스날은 대회 첫 우승 도전을 허무하게 마감했다. 2000년 유로파리그 준우승, 2006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이어 또 한 번 유럽대항전 결승서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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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의 베테랑 골키퍼 체흐의 현역 마지막 경기는 잔인했다. 체흐는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첼시서 활약한 레전드다. 통산 494경기를 소화했다. 첼시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우승 1회, FA컵 우승 4회, 잉글랜드 리그컵 우승 3회 등을 경험했다.
체흐는 은퇴 경기 시작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차지했다. 체흐는 2013년 첼시의 유로파리그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주역이었다. 당시 주전 골키퍼로 첼시의 대회 첫 우승에 기여했다. 6년 뒤 동대회 결승서 첼시를 적으로 만나는 체흐의 은퇴 경기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또 다른 화두도 있었다. 체흐의 은퇴 후 첼시 디렉터 부임설이 나돌며 곤경에 빠졌다. 출전 여부를 두고 킥오프 전까지 설왕설래가 오갔다. 체흐는 모든 관심과 논란을 딛고 선발 출격해 아스날 골문을 지켰다.
은퇴 경기서 얄궂은 운명을 맞이한 체흐는 명불허전의 기량을 뽐냈다. 전반 34분 에메르송의 강력한 왼발 슈팅을 막아냈다. 5분 뒤엔 골대 구석을 향하는 올리비에 지루의 왼발 슈팅을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쳐냈다.
체흐는 후반 들어 첼시 공격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체흐 개인의 실수보단 아스날 수비진의 문제였다. 페널티킥 골을 포함해 후반 중반까지 내리 4골을 허용하며 1-4로 끌려갔다. 체흐는 마지막 젖먹던 힘까지 쏟아냈다. 후반 34분 윌리안의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을 손끝으로 쳐냈다. 거기까지였다.
체흐는 은퇴 경기서 결국 웃지 못했다. 체코 대표팀과 첼시 그리고 아스날서 이룩한 커리어에 걸맞은 마침표는 아니었다. 소속팀 아스날도 끝내 무관으로 마감했다. 3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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