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선수들이 이번 경험을 통해 더욱 강해질 것이라 확신"
아스날은 30일(한국시간) 새벽 아제르바이잔 바쿠 올림픽 스타디움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첼시와 결승전서 1-4 완패를 당했다.
아스날은 대회 첫 우승 도전을 허무하게 마감했다. 2000년 유로파리그 준우승, 2006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이어 또 한 번 유럽대항전 결승서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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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의 베테랑 골키퍼 체흐의 현역 마지막 경기는 잔인했다. 체흐는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첼시서 활약한 레전드다. 통산 494경기를 소화했다. 첼시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우승 1회, FA컵 우승 4회, 잉글랜드 리그컵 우승 3회 등을 경험했다.
은퇴 경기서 얄궂은 운명을 맞이한 체흐는 명불허전의 기량을 뽐냈다. 전반 34분 에메르송의 강력한 왼발 슈팅을 막아냈다. 5분 뒤엔 골대 구석을 향하는 올리비에 지루의 왼발 슈팅을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쳐냈다.
체흐는 후반 들어 첼시 공격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체흐 개인의 실수보단 아스날 수비진의 문제였다. 페널티킥 골을 포함해 후반 중반까지 내리 4골을 허용하며 1-4로 끌려갔다.
경기 후 체흐는 영국 'BBC'와 인터뷰서 "나는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현역으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압박과 억측에 시달렸는데 잘 플레이한 것 같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체흐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단지 아스날 모든 선수들이 이번 시즌 최선을 다했는데 결승전서 패배해서 아쉽다"라고 전했다.
이제 글러브를 내려두고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체흐는 "빈 손으로 은퇴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아스날 선수들이 이번 경험을 통해 더욱 강해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동료들을 격려했다.
한편 체흐는 은퇴 직후 첼시의 디렉터로 복귀한다는 소문에 대해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내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6월 30일까지는 아스날 소속이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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