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승우 인턴기자] "오늘 패배는 실망스럽지만 발전했다"
우나이 에메리(48, 아스날) 감독이 7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토너먼트에서 패배했다.
아스날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첼시와 UEL 결승전에서 1-4로 패배했다. 전반을 실점 없이 마친 아스날의 우승 희망은 후반 20분 만에 물거품이 됐다. 올리비에 지루, 페드로 로드리게스, 에당 아자르에게 무더기 골을 허용했다. 이워비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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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리 감독은 경기 후 영국 ‘ESPN’을 통해 “전반전엔 가능성이 있었다. 체흐의 선방이 있었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우리 계획을 실행하고 득점하고 싶었지만 첼시가 선제골을 기록했다”고 아쉬운 득점력을 패인으로 꼽았다.
이어 “첫 골은 이 경기에서 매우 중요했다. 침착하게 경기해야 했지만 실수를 저질렀다. 첼시 선수들은 실수를 놓치지 않고 효율적으로 점수를 올렸다”며 선제 실점 이후 팀이 무너진 것을 인정했다.
아스날은 다시 한 번 패해 결승전 징크스를 이어갔다. 아스날은 지난 1994년 유로피언 컵 위너스컵에서 파르마에 승리한 이후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그 후 4번이나 유럽대항전 결승전에 나갔지만 준우승에 머룰렀다.
에메리 감독은 무관의 고리를 끊어낼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2011-2012시즌 발렌시아 감독 시절 UEL 준결승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패한 이후 이 대회 토너먼트에서 탈락한 적이 없다. 세비야를 이끌고 2014~2016년 3시즌 연속으로 UEL 우승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에메리 감독은 이에 대해 “우승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우린 그 과정에 있다. 첫 번째 목표는 무산됐지만 근접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 시즌은 우리의 행보에 큰 도전이 될 것이다. 오늘 패배는 실망스럽지만 발전하고 경쟁력을 갖췄다”며 다음 시즌 각오를 전했다.
리그에서 5위를 기록한 아스날은 UEL 우승까지 무산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도 좌절됐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 영입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에메리 감독은 “패인을 분석 후에 구단과 선수들과 대화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팀에 합류한 어린 선수들을 발전시키는 것을 생각 중이다”고 전했다. 이어 “아마 일부 선수는 팀을 떠나야겠지만 현 시점에선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