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이 생각한 대로 안 풀린다”.
한화 한용덕 감독의 타격 고민이 깊다. 최근 들어 도루뿐만 아니라 희생번트, 런앤히트 등 작전을 자주 걸며 공격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전체적으로 침체돼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려 한다”고 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아 답답함이 커진다.
한화는 지난 29일까지 팀 타율(.255), OPS(.708) 모두 9위에 머물러 있다. 경기당 평균 4.6득점으로 이 부문도 8위. 지난해 한화는 팀 타율 8위(.275), OPS 9위(.763), 경기당 평균 득점 9위(5.1)에 그쳤다. 올해도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마운드의 힘이 떨어진 상황에서 순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한화는 지난해 타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 감독을 지냈던 타나베 노리오 타격코치를 선임했다. 시즌 초반에는 기대를 충족시켰다. 3월까지 개막 첫 8경기에서는 팀 타율(.297), OPS(.859) 모두 1위를 질주하며 경기당 7.6득점을 폭발했다.
그러나 한화 타선의 3월은 반짝이었다. 4월 이후 46경기에선 팀 타율 2할4푼8리로 리그에서 압도적인 꼴찌로 추락했다. 이 기간 타율 9위 SK(.259)에도 1푼 이상 뒤진다. OPS 역시 .681로 10위, 경기당 평균 득점도 4.1점으로 가장 적다. 누적이 쌓일수록 타격 지표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거의 두 달째 타선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타선을 이끌었던 제라드 호잉(.278), 이성열(.245)의 타격 기복이 심하다.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두 선수의 생산력이 떨어지면서 전체적인 타선의 폭발력이 약화됐다. 팀 전체로 봐도 삼진률(20.4%), 헛스윙률(10.8%) 1위로 노림수가 약하다.
정은원(.300), 최재훈(.291)이 지난해보다 일춰월장했지만 중심타선의 부진으로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 팀 내 최고 타율(.319)을 기록 중인 김태균도 최근 2경기 연속 선발 제외됐다. 여전히 리그 전체 출루율 3위(.425)에 올라있지만 벤치의 믿음이 예전 같지 않다.
한용덕 감독은 “여러 고민을 이것저것 하고 있다”고 했지만 당장 뾰족한 수가 없다. 트레이드를 시도해도 무게감 있는 타자를 얻기 쉽지 않다. 호잉의 수비 및 주루 공헌도를 생각하면 외국인 교체 카드도 어렵다. 정근우, 강경학 등 부상 선수들의 복귀만이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한화는 최근 선발진이 충분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터지지 않는 타선으로 인해 선발진의 호투가 무색하다. 깊어지는 타선 침체 속에 40일 넘게 지켜본 6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