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승우 인턴기자] 한국 U-18 축구대표팀의 행동에 중국 축구팬들의 분노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청두에서 열린 판다컵에서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18세 이하(U-18) 대표팀의 행동의 현지 축구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런데 한국 대표팀을 향한 분노에는 자국 축구에 대한 실망과 자책도 함께 섞여있다.
U-18 대표팀은 지난 29일 판다컵 3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황재환의 해트트릭으로 3-0 완승을 거뒀다. 1, 2차전에서 태국(2-1), 뉴질랜드(4-1)를 제압한 한국은 3전 전승으로 우승컵을 들었다.
![[사진] 북경석간신문 인터넷판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19/05/30/201905301416774576_5cef676dc21f8.jpg)
반면 개최국 중국은 뉴질랜드(0-2), 태국(0-2)에 연달아 패한 후 최종전에서 한국에도 0-3으로 완패했다. 한 수 아래로 여기던 태국과 뉴질랜드에 2연패를 당하고 아시아의 숙적 한국이 우승컵을 차지하는 걸 지켜본 것만으로 중국 팬들을 화나게 했다.
여기에 한국 대표팀 일부 선수들은 우승 트로피에 모욕적인 행위로 기름을 부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일부 선수들이 발을 올리거나 소변을 보는 척을 하며 트로피를 모독하는 행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후속 보도를 통해 “한국 스포츠가 더러운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며 한국 스포츠 전체를 비하했다.
이에 중국 축구팬들은 각종 포탈사이트와 SNS를 통해 분노를 표했다. 중국 ‘베이징석간신문 인터넷판’은 “많은 네티즌들이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며 “사과 외에 대한축구협회가 한국 선수들에게 얼마 동안 중국에 들어올 수 없도록 처벌해야 한다는 팬들도 있다”고 전했다.
반면 베이징석간신문은 중국팬들의 다른 의견에도 귀를 기울였다. “중국 축구를 걱정하는 팬들이 많다. 그라운드에서 스스로 증명하는 걸 원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고 밝힌 이 신문은 중국 대표팀이 3전 전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냈기 때문에 다른 팀이 트로피를 모욕하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한 네티즌은 시나스포츠의 보도에 “중국이 탁구나 배드민턴에서 이렇게 모욕당하는 것을 봤나?”라고 반문하며 “한국의 사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중국대표팀의 실력은 머리가 곤두설 정도로 형편없다. 세상은 원래 가혹한 법인데 다른 이의 존중을 받으려해도 스스로 실력이 없으면 이런 수모를 당해도 싸다”는 다소 과격한 표현까지 나왔다. /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