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승우 인턴기자] 손흥민(27, 토트넘)이 유럽축구에 퍼져있는 아시아 선수들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을까?
손흥민은 오는 6월 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리버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한국선수 최초로 UCL 결승 득점을 노린다.
이전까지 UCL 결승전에서 득점한 한국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결승에서 뛰었던 선수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년 간 활약한 박지성(38, 은퇴)이 유일했다. 박지성은 2008-2009시즌과 2010-2011시즌 두 차례 UCL 결승 경기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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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바라보는 아시아 축구는 여전히 경제적인 이득을 위한 수단이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30일 “유럽축구는 동아시아 선수들을 마케팅 전략으로 보고있다”라고 보도했다. “동아시아 지역의 축구 팬들을 끌어들이는 것 뿐만 아니라 스폰서 계약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관점에 약간의 변화를 준 인물은 박지성이다. 뉴욕타임즈는 “박지성의 가치는 축구 재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의 성실함, 에너지 등이 있다”라고 예를 들면서 “유니폼과 티켓을 팔고 스폰서 계약을 따오면서도 열심히 뛰는 것”이 현재 아시아 선수의 전형적인 이미지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슈퍼스타지만 손흥민도 아직 유럽에선 전형적인 아시아 선수다. 뉴욕타임즈는 “손흥민이 2016년 토트넘과 계약했을 때 LG는 레버쿠젠과 스폰서 계약을 종료했다”면서 손흥민 영입은 아시아 기업의 후원 계약과 불가분의 관계라고 전했다. 또 “그는 포기할 줄 모른다”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말을 인용해 손흥민을 근면성실한 아시아 축구 선수라고 소개했다.
손흥민이 유럽축구에서 여전히 경기를 바꾸는 슈퍼스타로 대우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에게 그 이미지를 바꿀 기회가 왔다. UCL 결승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토트넘의 창단 첫 유럽대항전 우승을 이끈다면 명실상부 슈퍼스타 반열에 오를 수 있다. 뉴욕타임즈는 “손흥민은 여전히 전형적인 이미지에 갇혀있지만 언젠간 그것을 깰 수 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