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구형이 운영을 하지 못하게 하는 주요 전략이었다."
현역 시절에는 사파 토스로 불렸지만 지금은 프로토스의 저승사자로 불릴 만 했다. 수 싸움에서 백전노장 송병구를 압도하면서 KSL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ASL 시즌7 이후 두 번째 결승 진출를 해내는 순간이었다.
변현제는 30일 오후 서울 역삼동 VSG 아레나에서 열린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이하 KSL)' 시즌3 송병구와 4강전서 패한 2세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트에서 놀라운 판짜기 능력과 컨트롤까지 어우러지면서 4-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변현제는 지난 ASL 시즌7 결승 진출에 이어 KSL도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경기 후 만난 변현제는 "지난 ASL이 결승 마지막일 줄 알았는데, 또 결승에 가서 너무 기쁘다. 이제는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 줄 몰랐다. 정말 내가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실력이 늘었나 라는 생각도 든다. 이제 우승할 때가 된 것 같다"라고 결승에 올라간 소감을 전했다.
이날 송병구와 4강전에 대해 그는 "솔직히 이번에는 컨트롤 싸움으로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나섰다. 리버 컨트롤이 자신있어서 공격적이었다. 상대가 배부르게 하면 힘으로 찍어누르고, 상대가 수비적으로 하면 컨트롤로 조금씩으로 이득을 볼 생각을 했다"면서 "운도 따랐던 것 같다. 1세트 다크가 나왔을 때도 운이 따랐고, 7전제였던 것도 마찬가지다. 2세트를 패하고 이제 5전 3선승제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라고 답했다.
덧붙여 그는 "4세트에서도 운이 따랐다. 전진 건물이 막혔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병구형의 병력도 없었고, 테크트리도 빠르지 않아서 그대로 캐논을 건설했다. 5세트는 한 번에 정찰하는 순간 '이겼다'라고 생각했다. 첫 정찰로 발견했을 때 러시 거리도 가깝고, 뭐를 해도 이긴다 는 생각을 했다. 전반적으로 전략 보다는 컨트롤 싸움으로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다. 그리고 운이 많이 따라서 수월하게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결승에 맞붙게 될 선수에 대해 변현제는 정윤종을 지목했다. "(정)윤종이 형은 대회에서 윤종이 형이 올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복수를 하고 싶다. 잘하는 선수이지만 최근 감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이번 결승에서는 꼭 이기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