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뿔났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인 듯 충돌 직전까지 갔다.
호잉은 30일 대전 KIA전에서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갔다. 이어 김태균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볼카운트 3-1에서 김태균의 헛스윙이 나왔고, 스타트를 끊은 호잉은 여유 있게 2루에서 살았다.
그런데 여기서 심판진이 호잉의 도루를 인정하지 않았다. 헛스윙 이후 한 손을 놓은 김태균의 배트 끝이 한승택의 미트와 살짝 부딪쳤다. 자연스런 동작으로 고의는 아니었지만 접촉이 되는 순간 '볼 데드' 상황이 됐다. 한용덕 한화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이에 대해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계속된 공격에서 호잉은 KIA 투수 전상현의 연이은 1루 견제구에도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태균이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된 뒤 양성우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한 호잉은 태그 아웃되고 말았다.
이닝 종료 후 호잉은 2루심 원현식 심판에게 무언가를 어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3루심 권영철 심판과 언쟁이 붙었다. 감정이 격해진 호잉이 권영철 심판을 향해 걸어갔다. 일촉즉발 상황.
한화 이성열과 코치들이 호잉과 권영철 심판을 말리며 상황은 빠르게 정리됐다.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고, 호잉도 퇴장 조치를 받지 않고 9회 우익수 수비에 들어갔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