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필승조의 핵심 멤버가 된 최지광은 올해 들어 한턱낼 일이 늘어났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그이지만 기분 좋게 지갑을 연다. 지갑이 얇아질수록 더 행복해진다고 할까.
최지광은 지난달 4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피자를 돌렸다. 이른바 데뷔 첫승 턱이다.
최지광은 전날 경기에서 선발 최채흥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등 2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우며 구원승을 거뒀다. 2017년 데뷔 후 첫승 달성. 선수단 뿐만 아니라 구단 관계자들이 먹을 만큼 넉넉하게 주문했다.

"원래 데뷔 첫승을 거두면 피자를 사는 게 전통이라고 하더라. 승리를 거둬 기분이 좋았다. 팀에서 믿고 내주셔서 감사하다. 승리 생각보다는 막아야겠다고 생각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르게 된 것 같다". 최지광의 말이다.
그리고 최지광은 30일 잠실 두산전서 데뷔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2-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이흥련(유격수 땅볼), 허경민(좌익수 플라이), 오재일(중견수 플라이)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삼성은 두산을 2-1로 꺾고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최지광은 경기 후 "(장)필준이형 대신 등판하게 됐는데 책임감 있게 1이닝을 깔끔하게 막자는 생각이었다. 원래 첫 세이브는 뭐 쏘는 거 없다고 들었지만 내일(31일) 커피를 돌리겠다"고 약속했다.
30일 현재 25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3패 1세이브 2홀드(평균 자책점 2.37)를 거두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최지광. 지금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연봉(3100만원)이 수직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한 턱낼 일이 늘어날수록 연봉 상승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