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도 중반을 향해 치닫으면서 부진한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위기의 계절이다. KBO리그 구단들이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도 다가오고 있다.
한 매체는 31일, “롯데가 외국인 선수 교체 시기를 조율하다 톰슨의 이두근 염좌로 헨리 소사 영입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단 소사의 에이전트, 그리고 롯데 구단은 소사의 행선지가 롯데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소사의 에이전트는 OSEN과의 통화를 통해서 “롯데 행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른 A 구단과 2개 구단의 제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롯데 구단은 소사 측과 접촉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교체를 결정지은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구단은 “팀 상황에 따라서 외국인 선수 관찰과 접촉은 일상적인 스카우트 업무다. 에이전트 쪽과 접촉을 한 것은 맞지만 외국인 선수 교체가 확정된 바는 없다”고 부인했다.
구단이 외국인 선수 교체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결국 지금 이 상태로는 전력 안정화를 꾀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들이 건강하고 꾸준한 활약을 펼친다면 외국인 선수 교체에 대한 고민은 전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롯데는 현재 앞선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두 가지 명제가 하나도 성립하지 않는 상황이다. 브룩스 레일리, 제이크 톰슨 두 선수 모두 현재 기복이 있다. 호투한 경기와 부진한 경기의 편차가 크다. 여기에 톰슨은 지난 25일 사직 LG전 등판 이후 오른팔 이두근 쪽에 통증을 호소했고, 이두근 염좌 판정을 받았다. 당초 다음 등판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통증이 호전되지 않으면서 지난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복귀까지 1~2주가 필요하다는 소견이지만, 던지는 팔 쪽의 부상이기 때문에 복귀 시점을 단정 짓기 어렵다. 양상문 감독은 “복귀 시기를 특정하기 힘들 것 같다. 언제 돌아온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결국 톰슨의 부상은 교체 논의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그리고 KBO리그에서 KIA(2012~2013시즌), 넥센(현 키움 2014시즌), LG(2015~2019시즌) 등 KBO리그 3개 팀에서 7시즌 동안 활약하며 194경기 68승60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32의 성적을 남겼던 소사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LG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소사는 올 시즌 대만리그(CPBL)을 지배하고 있다. 푸방 가디언즈 소속으로 11경기 7승2패 평균자책점 1.72(78⅔이닝 15자책점) WHIP 0.86의 특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KBO리그와 수준 차는 있지만 여전히 위력적이고 압도적인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소사다.
한국 무대 적응 여부는 논할 가치가 없을 정도로 한국 생활에 익숙하다. 무엇보다 꾸준한 이닝 소화력과 스태미너, 그리고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 등 현재 롯데 선발진에 가장 필요한 덕목들을 모두 갖추고 있는 소사다. 과거 6시즌 평균 6이닝을 소화했고 지난해 역시 6⅔이닝을 평균적으로 소화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선발진의 안정, 그리고 불펜진의 과부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최적화된 카드인 셈이다. 미국에서 외국인 선수 교체를 시도할 경우, 절차와 시간 등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지만 소사는 이 단계에서 소모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 빠르게 전력에 합류시킬 수 있다.
일단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롯데의 외국인 선수 교체 여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쉽게 안정이 되지 않는 선발진 고민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라고 봐야 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