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승우 인턴기자] 한국 U-18 축구 대표팀에 수모를 당한 중국 축구가 복수를 위해 이를 갈고 있다.
중국 ‘산둥미디어 대중망’은 31일 ‘트로피 사건이 끝난 것인가? 중국축구인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 없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사후 조치로 사건이 일단락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축구인들은 그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 같은 조에 편성된 한국에 복수하길 원하고 있다. 산둥미디어는 “중국인의 기개가 있다면 축구인들은 분발해 경기장서 실력으로 이기고 자존심을 세우라”는 당부를 전했다.
![[사진] 산둥미디어 대중망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19/05/31/201905311412770611_5cf0b95d62c6b.png)
29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판다컵에서 우승한 한국 U-18 축구대표팀은 시상식 이후 일부 선수들이 트로피에 발을 올리는 등 불미스런 사건을 일으켰다. 한국팀의 빠른 사과와 트로피 박탈로 사건은 마무리됐다.
일부에선 “한국팀은 중국인을 무시한 게 아니라 중국 축구를 무시한 것이다. 그런 팀은 중국을 대표할 자격도 없다”는 과격한 의견도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 축구계에선 이번 사건을 통해 통렬한 자기비판에 들어갔다. 산둥미디어는 “한국팀이 밟은 것은 다름 아닌 판다컵이다. 판다는 중국의 국보이며 상징”이라고 분노를 표하며 “중국 축구는 최근 몇 년간 놀라움을 주지 못했다. 1989년 이후 태어난 선수들은 세계 무대를 밟을 기회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부임 이후 ‘축구굴기’란 슬로건을 내걸고 축구발전 계획을 추진 중이지만 그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 트로피 사건을 계기로 자국 축구 역사에서 실패 경험을 끄집어내 곱씹고 있다.
중국 축구는 2002년 월드컵 이후 세계 축구무대에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연령별 대표팀을 집중 육성했지만 AFC U-19 챔피언십에서 2016년, 2018년 연속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아시아 무대에서조차 경쟁력을 잃고 있다. /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