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믿어주셨으면 상대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티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은 2-0으로 승리를 거뒀고 류현진은 시즌 8승 째를 수확했다.
이날 류현진은 1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은 뒤 2회초 1사 후 볼넷과 안타로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내야 뜬공과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6회까지 공 86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행진을 펼친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7회 선두타자 피트 알론소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한 류현진은 100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가운데 8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8회 토마스 니도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대타 윌슨 라모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아메드 로사리오에게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내 선행 주자를 잡았다. 총 106개의 공을 던진 뒤에야 류현진은 8회 2사 1루에서 J.D. 데이비스 타석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저스타디움에 모인 다저스 팬들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류현진에게 기립 박수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8회 마운드에 오른 부분에 대해 “감독님과 이야기했다. 몸 상태도 좋았던 만큼 더 던지겠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데이비스와의 승부를 앞두고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내려온 부분에 대해서는 “힘은 떨어지지 않았다. 앞 타석 동안 강한 타구도 안 맞았던 것 같아 아마 믿어주셨으면 상대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자신을 보이기도 했다.
로버츠 감독도 류현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늘 우리 팀 불펜 상황을 봤을 때 류현진이 길게 던져줄 필요가 있었다. 류현진 역시 그 부분을 알고 있었다. 류현진의 호투가 필요했고, 그는 응답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호투에 비결에 대해 묻자 “일단 오늘 다른 경기보다 체인지업을 많이 던진 것 같은데, 자신 있었고, 제구도 잘 돼 어느 상황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었다”라며 “요즘 계속해서 컨디션이 좋고 잘 되다보니 좋은 쪽으로 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