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 데이비드 벨 감독이 단단히 화났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라이벌 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반복적인 사구에 고의성을 느꼈다. 다음 경기 때 보복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피츠버그의 경기. 피츠버그가 7-0으로 앞선 8회말 신시내티 공격에서 에우제니오 수아레스가 클레이 홈스의 초구 94마일 패스트볼에 왼손을 맞았다.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고의성을 의심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투수 홈스는 “수아레스를 맞힐 의도가 아니었다. 경기의 일부분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9일 피츠버그전에서 제임슨 타이욘의 공에 맞아 엄지손가락 골절상으로 3주를 결장한 바 있는 수아레스는 “9월에도 타이욘의 공에 팔꿈치를 맞았다. 그들이 왜 나를 맞혔는지 알고 싶다. 고의가 아니고,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하지만 행복하지 않다”고 답했다.

직접적인 충돌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데이비드 벨 신시내티 감독이 심판에 강하게 어필하다 퇴장 당했다. 벨 감독은 “우리는 보호받지 못했다. 불행한 일이다. 우리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무엇이든 해야 한다”며 “피츠버그가 의도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고의를 확신했다.

두 팀은 지난 4월8일 피츠버그 크리스 아처가 신시내티 데릭 디트리치에게 허리 뒤로 빠지는 고의성 짙은 공으로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다. 당시 야시엘 푸이그와 벨 감독 등 5명이 집단 퇴장을 당했다.
‘디 애슬레틱’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1~2016년 6년간 피츠버그에서 뛰던 신시내티 투수 휴즈도 벨 감독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피츠버그 시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거 휴즈는 “두 팀 사이에는 자연스런 라이벌 관계가 있지만 부상 위험을 안긴다면 건전한 라이벌이라 할 수 없다. 사람을 해쳐선 안 된다. 감정적인 영역이 신체적인 영역으로 가선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벨 감독은 “사구는 생계와 경력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심판이나 리그로부터 보호받을 수 없다면 우리 스스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선수들에 보복구를 금지했지만 이제 생각을 바꿨다. 두 팀의 다음 대결은 오는 7월30일 그레이트아메리칸파크에서 열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