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성능과 다르게 수려한 외모로 많은 유저들의 선택을 받았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62번째 챔피언 럭스. 그러나 상당히 느린 ‘빛의 속박’을 미드 라인에서 상대하는 적이 맞아줄 리가 만무해 사실상 ‘지는 픽’으로 여겨졌다. 그런 럭스가 라인 이동과 함께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찾으면서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럭스는 지난 2012년 ‘아테나의 부정한 성배’를 통한 마나 수급과 최대 재사용 대기 시간 확보 이후 이어지는 궁극기 ‘최후의 섬광’ 난사로 잠깐 주목을 받았다. 당시 ‘빠른별’ 정민성은 ‘OGN 챔피언스 리그’ 서머 시즌 아주부 프로스트와 블레이즈의 4강전 3경기에서 상당한 럭스 이해도를 보여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럭스의 짧은 전성기는 럭스가 대처할 수 없는 챔피언들이 미드 라인에 속속 등장하며 순식간에 끝이 났다. 느린 ‘빛의 속박’과 평타를 쳐야만 추가 데미지를 넣을 수 있는 패시브 ‘광채’는 럭스의 발목을 계속 붙잡았다. 2017 시즌의 ‘향로 메타’ 및 2019 시즌 초반 ‘어둠의 수확’ 룬 변경으로 잠깐 활용된 적이 있으나, 몇번의 패치 이후엔 다시 사장됐다. 결국 럭스는 2017년 이후 LCK에서 종적을 감췄다. 삼성의 ‘레이스’ 권지민이 2017 LCK 스프링 시즌에서 락스를 상대할 때 사용한 이후로 LCK 무대에 나타나지 못했다.

그동안 프로 리그에서 철저히 외면 받았던 럭스는 새로운 운용법이 발견되면서 서포터 포지션의 1티어 픽으로 부상했다. 럭스 서포터의 핵심은 ‘여진’ 룬과 ‘프리즘 보호막’ 선마를 통한 실드 효율 높이기다. 럭스는 노틸러스, 알리스타, 쓰레쉬 등 한 번의 이니시로 적을 제압할 수 있는 챔피언들에게 취약하다. ‘여진’으로 생존력을 높인 럭스는 해당 챔피언의 공세에도 충분히 버틸 수 있으며, 라인전 종료 이후 실드 성능을 올려 한타에서 존재감을 뿜어낼 수 있다. 눈먼 속박에 이어지는 ‘최후의 섬광’ 연계는 덤이다. 럭스는 챌린저 티어(1일 기준)에서 픽률 33.2%(5위), 승률 57.17%를 기록하며 지난날의 설움을 씻고 있는 중이다.

LCK 서머 시즌 등장 가능성은 어떨까? 우선 그리핀의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 ‘리헨즈’ 손시우는 LCK 선수 중 럭스를 솔로 랭크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활용한 선수다. 69게임을 플레이 하는 동안 62%의 승률(43승 26패) KDA 3.48을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 간 손시우의 럭스 성적은 5승 2패로 더욱 압도적이다. 담원의 ‘베릴’ 조건희 또한 럭스를 솔로 랭크에서 연습하고 있다. 54게임을 플레이 하는 동안 63%의 승률(34승 20패)과 KDA 4.06을 달성했다.
LOL은 포지션 변경으로 성능 반전을 이뤄낸 챔피언이 많다. 럭스가 오랜 암흑기를 딛고 2년 만에 LCK에서 다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