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크로스’ 이강인, 마라도나 후예 앞에서 군계일학 [한국-아르헨티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6.01 05: 24

이강인(발렌시아)이 축구신 디에고 마라도나의 후예 아르헨티나 앞에서 군계일학의 기량을 뽐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폴란드 티히의 티히 경기장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19 FIFA 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서 전반 42분 오세훈의 헤딩 선제골과 후반 12분 조영욱의 통렬한 왼발 추가골을 더해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2승 1패(승점 6)를 기록, 아르헨티나에 골득실 3골 뒤진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숙명의 라이벌인 일본과 8강행을 다툰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아르헨티나전서 3-5-2를 가동했다. 이강인이 오세훈(아산)과 함께 깜짝 투톱을 이뤘다. 조영욱(서울)이 한 칸 내려와 김정민(리퍼링)과 2선을 구축했다. 정호진(고려대)이 1차 저지선 역을 맡았고, 좌우 윙백으로 최준(연세대)과 황태현(안산)이 출격했다. 스리백은 이재익(강원),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이지솔(대전)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강원)이 꼈다.
정정용 감독은 이강인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선 공격수서 최전방 공격수로 전진 배치했다. 이강인은 물 만난 고기마냥 그라운드를 누볐다. 장기인 왼발 킥을 앞세운 개인 기량은 군계일학이었다. 유럽 무대서 갈고 닦은 기량을 마라도나의 후예들 앞에서 마음껏 과시했다.
이강인은 전반 5분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포로 아르헨티나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반 중반 프리킥 찬스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조영욱의 리바운드 슈팅을 이끌어냈다.
이강인은 전반 33분 중거리 슈팅, 41분 프리킥 크로스로 한국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결국 결실을 맺었다. 이강인은 전반 42분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배달해 오세훈의 천금 헤딩 선제골을 도왔다.
이강인은 터치 라인 근처서 번뜩이는 개인기로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여러 명 따돌리며 관중들의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만 18세로 2살 어린 나이에 FIFA 주관 대회 첫 참가인 걸 감안하면 실로 놀랄 만한 활약이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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