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환호가 쏟아진 사직구장, 팬도 선수도 기분좋은 밤 [오!쎈 현장]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6.01 10: 10

지난달 31일 삼성-롯데전이 열린 사직구장. 경기가 끝난 지 30분이 지난 시간에도 중앙 출입구 주변에는 팬들로 가득 찼다. 퇴근하는 선수들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소위 ‘퇴근길 이벤트’를 해오고 있다.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를 연상케 하는 이벤트로서 야구장에서 주차장까지 선수들의 동선을 팬들에게 노출한다. 선수들은 좌우로 둘러싼 롯데팬들과 악수를 나눌 수 있고 구단 측이 미리 준비한 캐릭터 인형 또는 과자봉지를 나눠주기도 한다.
이날 롯데는 삼성을 6-1로 꺾고 30일 창원 NC전 이후 2연승을 질주했다.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제이크 톰슨 대신 선발 중책을 맡게 된 김건국은 이보다 나은 잇몸이었다. 5이닝 3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선발승을 장식했다. 리드오프로 나선 민병헌은 시즌 첫 아치를 포함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31일 삼성-롯데전이 끝난 뒤 사직구장. /what@osen.co.kr

양상문 감독은 경기 후 “김건국이 호투로 경기 초반 승기를 잡아왔고 이길 수 있었다. 김건국은 장점이 많은 선수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자신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타자들도 중요한 찬스에서 득점을 냈다. 구장에 직접 찾아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좋은 흐름 잘 이어나가도록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김건국은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주신 기회를 잘 살린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도 어느 상황에서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병헌은 “운좋게 부상 복귀 후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더 간절한 모습으로 타석에서 한 발이라도 더 뛰는 플레이로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팬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선수들이 등장할때마다 환호가 쏟아졌다. 연승 질주의 기쁨을 함께 하고픈 마음이 묻어났다. 민병헌이 사직구장 정문을 나서자 큰 목소리로 민병헌의 이름을 연호했다. 아이돌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롯데의 라이징 스타 허일 또한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했다. 
롯데 팬들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야구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 이틀 연속 기분좋은 승리를 장식하며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역시 팬들에게 가장 큰 선물은 승리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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