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고통스런 결정" 포체티노, 케인 선발 여부 관심[토트넘-리버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06.01 18: 04

해리 케인의 선발 기용 여부는 여전한 관심사다. 현지 언론들도 다양한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음날 새벽 4시 열리는 리버풀과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베스트 11에 대해 "마지막 훈련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포체티노 감독은 선발 결정에 대해 "항상 어려운 일이다. 내일은 또 다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기기 위해 모든 정보를 활용할 것"이라며 "선발로 11명 밖에 기용할 수 없다. 참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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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 감독의 결정을 가장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결국 케인 딜레마다. 당초 시즌 아웃이 예상됐던 케인이 생각보다 빨리 회복됐기 때문이다. 케인 스스로도 다시 경험하지 못할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뛰고 싶어하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에게는 새로운 공격 옵션이 생겨 행복한 고민일 수 있다. 하지만 케인의 합류는 곧 공격진 한 명이 빠져야 한다는 뜻이다. 손흥민과 모우라 둘 중 한 명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손흥민과 모우라는 케인이 없는 가운데서 제 몫 이상을 해냈다. 케인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활약을 펼쳐 보였다. 때문에 케인을 넣고도 패할 경우에는 더욱 큰 후폭풍이 견뎌야 할 수도 있다. 자칫 팀 내부의 불화를 조장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도 케인의 기용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당장 케인은 이날 가진 마지막 훈련을 겸한 미니 게임을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경기 선발로 나선다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잉글랜드 축구 영웅 개리 리네커는 "케인이 괜찮다면 당연히 선발이다. 간단하다"며 어려운 결정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팀내 최고 득점원인 케인인 만큼 기용 여부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토트넘이 케인 없이 결승까지 올라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손흥민과 모우라가 사실상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둘의 스피드와 다양한 움직임은 전체적으로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손흥민과 모우라는 타고난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둘은 바깥에서 안쪽으로 드리플로 공격해 들어갈 수 있다. 또 자리를 맞바꿀 수도 있다. 상대로서는 누굴 마크해야 할지 어려운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매체는 "손흥민과 모우라를 폭넓게 기용하는 것은 미드필더인 델레 알리가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줄 수 있다. 또 전방 압박을 위해 수비라인을 끌어올려야 하는 리버풀이 공간을 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포체티노 감독은 "맨시티, 아약스전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그들을 이겼다고 해서 세계 최고의 팀이 아니란 사실이다. 내일 경기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내일 진다고 해서 우리가 최악의 팀은 아니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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