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다저스)이 시즌 전 내걸었던 ‘20승’ 도전에 한 발씩 다가가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티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해 7⅔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운 다저스는 2-0으로 승리를 거뒀고, 류현진은 시즌 8승 째로 호투를 보상받았다.
가파른 승리 페이스다. 류현진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8승 1패 평균자책점 1.48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5경기 연속 승리이자, 등판한 경기 중 3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승리를 챙겼다. 5월에만 챙긴 승리가 5승이다. 단순 계산으로 하면 23~24승 정도를 거둘 수 있는 승리 페이스다.

류현진은 지난해 일구회 시상식에서 “20승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밝혔다. ‘20승’을 목표로 한 이유에 대해서 류현진은 “선발 투수로 20승은 특별한 숫자”라며 “부상도 없어야 하고,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승 이야기가 나왔을 당시 많은 사람들은 ‘이상적인 목표’라는 시선을 던졌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20승을 넘은 투수는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과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가 전부였고, 2017년에는 한 명도 없었다. 투수 개인 기량은 물론이고, 팀 타선과 불펜의 도움도 있어야 하는 만큼 20승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도 쉽게 밟을 수 없는 고지였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류현진은 조금씩 이를 현실로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타선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 타선의 지원이 따르지 않을 때에는 최대한 마운드에서 버텼다. 그 결과 현재 메이저리그 다승 공동 2위, 내셔널리그 다승 단독 1위를 달리게 됐다.
류현진 역시 현재의 페이스에 놀라워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31일 경기를 마친 뒤 20승 목표에 대해 “이상하게 잘되고 있고, 빨리 진행되고 있다”라며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 처음 말했을 때에는 안 아프고 싶다는 전제로 수치로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잘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