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 선발 카드가 완벽한 실패로 끝났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서 열린 리버풀과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서 전반 2분 살라의 선제골과 후반 42분 오리기의 쐐기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리버풀은 2005년 이스탄불 기적 이후 14년 만에 유럽 정상을 탈환했다. 통산 6번째 우승으로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잉글랜드 클럽 중에서는 최다 우승 기록이다. 반면 토트넘은 사상 첫 UCL 결승에서 고개를 떨구며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19/06/02/201906020551777083_5cf2e6a05150f.jpg)
이날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결승전을위해 해리 케인의 선발이라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맨체스터 시티와 8강 1차전 이후 부상으로 빠져있던 케인은 당초 시즌 아웃이 예상됐으나 빠른 회복력을 보이며 훈련에 복귀했다.
케인이 결승전을 앞두고 훈련에서 복귀하자 결승전 선발 여부를 두고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렸다. 일부에서는 토트넘 최고의 선수인 케인이니 당연히 선발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과 부상 복귀전서 무리하게 기용할 필요는 없다란 의견이 갈렸다.
잉글랜드 축구 영웅 개리 리네커는 "케인이 괜찮다면 당연히 선발이다. 간단하다"며 어려운 결정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팀내 최고 득점원인 케인인 만큼 기용 여부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결국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은 케인의 선발이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4강전의 영웅 루카스 모우라가 벤치로 내려갔다. 케인은 손흥민-에릭센-알리와 함께 공격진을 형성했지만 케인은 전반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리버풀의 거쎈 압박에 고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19/06/02/201906020551777083_5cf2e6a099a20.jpg)
축구 전문 통계 업체 ‘옵타조’는 전반전이 끝나고 “케인은 45분 동안 고작 11번의 터치를 기록했다”라고 지적하며 “이는 토트넘의 다른 10명의 선수들보다 모두 적은 것이다. 유령과 같았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후반 케인은 그나마 살아났으나 여전히 경기 템포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2선 알리-에릭센-손흥민이 살아났으나 케인은 여전히 둔탁한 모습이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2선이 부지런히 찬스를 만들었지만 케인은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케인은 모우라 투입 이후 손흥민과 투톱을 형성했지만 여기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페르난도 요렌테 투입 이후 공중볼을 노렸으나 여전히 아무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토트넘이 몰아쳤으나, 여의치 않았다. 오히려 오리기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케인은 끝까지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포체티노 감독의 승부수를 실패로 돌아가며 쓸쓸하게 결승전을 떠나게 됐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