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멀원' 클롭, 마침내 들어올린 우승컵...BBC, "감독계의 비틀즈"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6.02 10: 58

리버풀 감독 비틀즈가 드디어 결성됐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리버풀에게 우승컵을 선사하며 위대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리버풀은 2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서 열린 토트넘과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서 2-0으로 승리했다.
리버풀은 2005년 이스탄불 기적 이후 14년 만에 유럽 정상을 탈환했다. 통산 6번째 우승으로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잉글랜드 클럽 최다 우승 기록도 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클롭 감독과 리버풀은 빅 이어(UCL 우승컵)를 품에 안으며 그간의 준우승 아쉬움을 깨끗이 털어냈다. 클롭 감독은 모든 대회 통틀어 7번째 결승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리버풀도 5번째 결승 만에 정상에 올랐다.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와 리버풀 지휘봉을 잡고 지긋지긋한 우승 징크스에 시달렸다. 결승 무대서 6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2012년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DFB 포칼(독일 FA컵)서 우승한 이후 여섯 대회 연속 결승서 눈물을 삼켰다.
클롭 감독은 2013년과 2014년 UCL과 DFB 포칼 결승서 뮌헨에 무릎을 꿇었다. 2015년과 2016년 DFB 포칼과 잉글랜드 리그컵 결승선 볼프스부르크와 맨체스터 시티에 졌다. 2016년 유로파리그 2018년 UCL 결승서도 세비야와 레알 마드리드에 패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승 전 조세 무리뉴 감독과 아르센 웽거 감독이 클롭 감독의 도전을 격려하기도 했다. 6전 7기랄까. 결국 7번째 결승전에서 클롭 감독은 빅이어를 높이 들어 올렸다. 우승의 순간 클롭 감독은 격한 세리머니를 보이며 우승을 자축했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 감독 중 4번째로 빅이어를 차지하게됐다. 밥 페이즐리(3회) - 조 페이건(1회) - 라파 베니테스(1회)에 이어 리버풀 역사에 또 하나의 신화가 됐다. 경기 후 영국 'BBC'는 리버풀의 또 다른 전설 '비틀즈'에 빗대 클롭 감독의 합류로 또 다른 'The fab four'가 탄생했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경기 후 클롭 감독은 “선수들 덕에 정말 행복하다. 나 때문에 힘들었을텐데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전하면서 “멈추지 않는 탱크 같은 팀을 본 적이 있나? 우리에겐 어려운 걸 쉬워 보이게 만드는 골키퍼도 있다”면서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우승은 우리 발전에 굉장히 중요하다. 이를 계기로 우린 도전을 계속할 수 있다”면서 UCL 우승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