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만 해도 고맙죠" 박찬호, 쉽게 뺄 수 없는 이유 [오!쎈 현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6.02 07: 07

"내일은 확실히 쉽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24)가 수비 기여도가 주목받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광주 주말 2차전에 9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흥식 감독 대행은 원래는 이날 휴식을 주려고 했으나 본인이 출전의지를 드러내자 그대로 출전시켰다. 
박 감독 대행은 이날 취재진과 브리핑에서 "찬호가 요즘 많이 지쳐 있다. 원래는 오늘부터 휴식을 주려고 했는데 하루만 더 나간다. 선발투수(조 윌랜드)가 3선발이다. 본인의 출전 의지도 있고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출전시킨다. 대신 내일(2일)은 무조건 쉰다"고 설명했다. 

KIA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가 최근 타격슬럼프에 빠졌지만 탄탄한 수비력으로 기여도를 유지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박 대행은 전날 "체력저하는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인데 풀타임 주전이 되려면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찬호는 최근 타격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근 4경기에서 1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굳건해 보였던 3할 타율도 2할9푼9리로 떨어졌다. 
지쳤는데도 박찬호를 3루수로 기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탁월한 수비력 때문이다. 안타를 아웃카운트로 둔갑시키는 능력은 투수들에게는 엄청난 힘이다. 지난 5월 31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김하성의 강습성 타구를 감각적인 수비로 처리했고  5월 30일 한화와의 경기는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기도 했다.
팽팽한 승부에서 흐름을 가져오는 호수비였다. 박찬호는 빠른 발을 이용한 폭넓은 수비범위, 강습타구를 처리하는 뛰어난 순발력, 교과서적인 포구와 송구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내야 전체를 소화하는 능력도 있다. 최근 KIA의 내야진이 탄탄해진 것도 박찬호의 수비력에서 비롯되고 있다. 
박 대행은 "찬호가 매 경기 좋은 수비를 하고 있다. 이런 것은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팀에게는 정말 크다. 투수들도 보다 잘 던질 수 있는 힘이 된다. 찬호가 최근 타격이 고전하고 있지만 수비만 해주어도 고맙다"고 말했다. 박찬호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느끼게 만든 말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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