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와 좌절 그리고 희망으로 점철된 손흥민의 2018-19 시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6.02 13: 10

손흥민(27, 토트넘)이 환희와 좌절 그리고 희망으로 점철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마감했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서 열린 리버풀과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길고 길었던 2018-2019시즌을 마감했다.
토트넘은 창단 137년 만에 처음으로 빅 이어(UCL 우승컵)를 노렸지만 리버풀에 0-2로 패하며 좌절했다. 손흥민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손흥민은 이날 3개의 슈팅을 모두 골문 안으로 보내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양 팀 통틀어 최다 유효슈팅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 했지만 알리송 골키퍼의 선방과 버질 반 다이크의 호수비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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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2019시즌을 두 단어로 요약하면 ‘환희’와 ‘좌절’이다.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등 유럽 무대서 두각을 나타낸 이후 가장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개인 커리어 처음으로 별들의 무대 결승 무대도 밟았다. 맨체스터 시티와 대회 8강선 3골을 몰아치며 명실공히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손흥민은 올 시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9 아시안컵에 참가하고도 모든 대회를 통틀어 20골 9도움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났다. 첼시전에선 하프라인부터 50m를 질주해 인생골을 터트렸다. 토트넘 새구장 첫 골이라는 족적도 남겼다. 
UCL 임팩트도 상당했다. 도르트문트와 16강서 1골, 맨시티와 8강서 3골을 터트리며 전 세계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박지성(2011년)에 이어 8년 만에 아시아 선수로 별들의 무대 결승전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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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복도 터졌다. 손흥민은 올 시즌 런던 풋볼 어워즈서 에당 아자르(첼시), 해리 케인(토트넘), 피에르 오바메양(아스날) 등 쟁쟁한 선수들을 따돌리고 EPL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토트넘 팬들이 꼽은 올해의 선수와 올해의 골을 차지하기도 했다.
몸값도 껑충 뛰었다. 세계축구 이적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1일 기준 손흥민의 현재 가치는 6500만 유로(약 865억 원). 2010년 프로에 데뷔했을 때 15만 유로(약 2억 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상대다.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는 5월 기준 손흥민의 몸값을 1억 2000만유로(약 1570억 원)까지 평가했다. 2015년 여름 레버쿠젠서 토트넘으로 옮길 때 기록했던 아시아 최고 이적료(2500만 유로)와 비교해도 3배 가까이 뛰었다.
손흥민의 뛰어난 활약과는 달리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한 점은 아쉽다. 특히 개인과 구단의 사상 첫 UCL 결승 무대서 쓰디쓴 눈물을 삼켰다. ESPN이 “공격 파트너들과는 다르게 앞선에서 활기찬 존재였다”고 칭찬했을 정도로 손흥민 개인에겐 짙은 아쉬움이 남는 한 판이었다.
시즌 최종전은 아쉬움 속에 끝났지만 손흥민의 다음 시즌은 희망으로 가득하다. 올 시즌 '국제대회 참가 핸디캡'을 안고도 세계 정상급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명가들과도 연결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커리어 하이를 쓴 손흥민의 다음 도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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