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최형우, 살아난 박병호...4번 나름이었다 [오!쎈 승부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6.02 20: 50

4번의 방망이에서 승부가 갈렸다. 
키움 히어로즈는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8차전에서 선발 김동준의 호투와 찬스에서 득점타로 연결시키는 중심타선의 활약을 앞세워 6-5로 승리했다. 이틀연속 승리를 거두며 3연속 루징시리즈를 마감했다. KIA는 5연속 위닝 시리즈에 실패했다. 
이날 승부를 가른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 우선 마운드 싸움에서 키움 선발 김동준이 앞섰다. 6회 2사까지 4안타 3볼넷을 내주고 2실점으로 막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홍건희는 잘 던지다가 두 번의 위기에서 5실점으로 무너졌다. 특히 5회초 1사후 김혜성의 빗맞은 타구를 잡고 무리하게 던지다 악송구가 됐고 좋던 흐름이 완전히 흔들렸다. 

KIA 최형우 /rumi@osen.co.kr

두 번째는 4번타자의 대결이었다. 키움 박병호는 2회와 3회는 각각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5회 2사 만루에서 유격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날려 두 점을 보탰다. 2-2에서 4-2로 달아나는 점수였다. 전날에도 1회 선제 2타점을 터트렸다. 전날에 이어 이틀연속 결승타였다.
반면 KIA 4번타자 최형우는 중요한 순간에 침묵했다. 2회와 4회 범타로 물러났다 5회 2사 3루에서는 몸쪽 낮게 꺽히는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하고 맥없이 물러났다. 7회 1사2루에서는 좌익수 파울플라이를 쳤다. 9회 안타를 기록했다. 최형우는  전날에도 세 번의 득점찬스에서 삼진과 범타 2개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0-4로 영봉패를 당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키움 박병호 /rumi@osen.co.kr
최근 KIA는 타선이 아니라 마운드로 버티고 있다. 그만큼 타자들의 응집력이 떨어졌다. 이날 포함 최근 6경기에서 11득점에 그쳤다. 두 번의 영봉패가 끼여있다. 그만큼 타선이 허약해졌다. 박찬호 이창진 등 젊은 타자들의 체력이 바닥나면서 연결력이 떨어졌다. 
중심타자 최형우는 이날까지 8경기 째 타점이 없다. 8경기에서 13번의 득점 기회가 있었는데 타점없는 1안타만 기록했다. 반면 박병호는 5월에 슬럼프에 빠졌으나 6월들어 이틀 연속 결승타를 작성하며 중심타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결국 중심타자의 힘에 따라 위닝과 루징시리즈로 엇갈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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