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G 8홈런’ 라일리, 진짜배기 파워히터가 나타났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6.03 11: 01

[OSEN=길준영 인턴기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오스틴 라일리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자마자 엄청난 홈런쇼를 선보이고 있다.
라일리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컴벌랜드 선트러스트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애틀랜타는 10-5로 승리했다.
이날 홈런으로 시즌 8홈런을 기록한 라일리는 애틀랜타 구단 역사상 데뷔 첫 16경기에서 8홈런을 때려낸 최초의 선수가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데뷔 첫 16경기에서 8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카를로스 델가도(1994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트레버 스토리(2016년 콜로라도 로키스), 리스 호스킨스(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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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리는 애틀랜타의 핵심 유망주중 한 명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매체 MLB.com 유망주 랭킹에서 메이저리그 34위, 팀내 4위, 3루수 3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루키, 더블A, 트리플A)에서 108경기 타율 2할9푼4리(408타수 120안타) 19홈런 70타점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개막전 엔트리 진입이 기대됐던 라일리는 애틀랜타가 FA 시장에서 3루수 조쉬 도날슨(1년 2300만 달러)을 영입하면서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라일리는 올 시즌 트리플A에서 37경기 타율 2할9푼9리(144타수 43안타) 15홈런 39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마침 외야수 엔더 인시아테가 10일자 부상자 명단(IL)에 오르자 애틀랜타는 라일리에게 급하게 외야수 연습을 시켰다. 그리고 5월 16일 라일리는 비록 주포지션인 3루수로서는 아니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전부터 홈런포를 쏘아올린 라일리는 2경기에 홈런 하나씩을 때려내면서 엄청난 파워를 과시했다. 올 시즌 성적은 16경기 타율 3할4푼9리(63타수 22안타) 8홈런 22타점으로 최근 팀 타선을 이끌다시피 하고 있다.
라일리의 파워는 타구속도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메이저리그 공식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라일리는 전체 타석에서 배럴타구(기대타율 0.500, 기대장타율 1.500 이상 타구)의 비율이 13.4%로 인플레이타구 30개 이상 기록한 타자 394명 중에서 4번째로 높았다. 라일리보다 배럴타구%가 높은 타자는 개리 산체스(뉴욕 양키스)와 제이슨 카스트로(미네소타 트윈스), 맷 올슨(오클랜드 애슬레틱스)뿐이다. 
인플레이타구에서 배럴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2.5%로 메이저리그 4위, 타구속도가 시속 95마일(152.9km)이 넘는 타구의 비율을 나타내는 하드히트%는 60.0%로 메이저리그 2위를 기록했다. 
라일리는 분명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파워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컨택에 문제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라일리의 헛스윙%는 42.9%에 달한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을 맞출 확률도 63.3%로 낮았고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빠져나가는 공에 대한 컨택%는 44.2%에 불과했다. 
공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다보니 자연스레 많은 삼진을 당하고 있다. 삼진%가 33.3%로 세 타석에 한 번 꼴로 삼진을 당했다. 
라일리가 이렇게 엄청난 삼진을 당하고도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BABIP(인플레이타구 타율)가 4할3푼8리로 아주 높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일단 공을 맞추기만 하면 높은 확률로 안타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높은 BABIP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결국 라일리의 타율이 내려오면 컨택 문제가 라일리를 괴롭히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텍사스 레인저스 조이 갈로처럼 컨택을 어느정도 포기하고도 강한 타구를 날리는데 집중해 뛰어난 타자가 되는 사례가 있다. 하지만 모든 거포 유망주가 갈로처럼 될 수 없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라일리는 개막 엔트리 승선 실패의 울분을 토하듯 엄청난 타구들을 날리고 있다. 라일리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가 될지, 아니면 수 많은 유망주들처럼 반짝하고 사라지게 될지 시간이 답을 해줄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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