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만 태극마크' 이정협, "황태자 욕심보단 동료 위해 뛰겠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6.03 15: 08

"과거도 지금도 항상 간절한 마음이다."
벤투호가 3개월 만에 한 데 모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파주NFC에 소집됐다. 한국은 오는 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서 호주와 격돌한 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이란과 맞붙는다.
6월 A매치 2연전은 의미가 크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기존 주축 자원들의 합을 다지고 이정협(부산), 손준호(전북) 등 새 얼굴도 점검해야 한다.

소집 첫 날 스포트라이트를 차지한 주인공은 슈틸리케호 황태자였던 이정협이다. 올 시즌 K리그2(2부리그)서 7골(3위)을 터트리며 벤투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1년 반 만에 태극마크를 단 그는 소집 인터뷰서 “오랜만에 대표팀에 왔다. 처음 왔을 때보다 더 긴장되는 것 같다”고 오랜만에 파주에 들어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다. 과거도 지금도 항상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슈틸리케 감독 시절 황태자로 불렸던 이정협은 욕심을 내려놓고 도전자의 자세로 돌아섰다. “벤투호 체제 후 처음 대표팀에 왔다. 황태자가 되려고 욕심을 부리거나 잘하려고 하기보단 팀에 녹아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
이정협은 벤투호 황태자인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경쟁을 앞두고 있다. “내가 의조보다 낫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없다”는 그는 “의조는 워낙 좋은 선수다. 장점을 보고 배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대표팀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과 호흡을 맞춰본 건 이정협이 가진 무기다. 그는 "흥민이는 월드 클래스 선수라 당연히 상대팀이 두려워 해야 할 선수”라며 “흥민이는 항상 잘했다. 호흡을 맞추기보다는 나만 잘 준비하면 된다”고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이정협은 희생을 얘기했다. “최전방 앞선서 적극적으로 수비수와 경합하고 동료를 위한 플레이를 하겠다”는 그는 “주전 욕심보다는 내가 가진 장점을 보여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협이 밖에서 지켜본 벤투호는 어떤 모습일까. 이정협은 “선수들이 자신있게 하더라”며 “나도 경기장이나 훈련장서 자신있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경기 출전 욕심보다는 팀 스타일을 파악해서 플레이를 맞추고 싶다”고 덧붙였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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