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에는 별명만으로도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2년차 공격수 '부천 메시' 이광재(21)다.
지난해 배재대 1학년 재학 중 입단한 이광재는 작은 키(170cm)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스피드와 기술을 갖춘 유망주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특히 연습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지켜 본 팬들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이름을 따 '부천 메시'라 부를 정도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연말에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 울산 동계훈련에도 소집됐다.

이광재는 실제 메시의 영상을 자주 보기도 한다. "밀집된 공간에서 보여주는 메시의 스킬을 주로 참고하고 있다"는 이광재는 올 시즌 5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달 27일 안산 그리너스전에서는 자책골을 유도해내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200번째 홈경기였던 지난 1일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와 활약을 펼쳤다.
그렇지만 이광재는 여전히 팬들이 경기 중 불러주는 '부천 메시'란 별명이 쑥쓰럽다. 이광재는 "당연히 부담이 되긴 한다. 별명만으로도 압박감이 있다"며 겸연쩍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메시라는 별명을 붙여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좋게 생각하고 있다.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광재는 공격수지만 수비까지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연계 플레이는 물론 스스로 돌파하며 기회를 만들어 팀 동료에게 제공한다. 때로는 과감한 슈팅으로 상대 진영을 긴장시킨다. 지난 시즌에는 28경기에서 3득점을 기록했던 이광재다.
이런 성실함을 바탕으로 이광재는 송선호 감독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이에 이광재는 "아직 인정을 받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항상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팀이 힘들 때 개인 플레이보다 팀 플레이에 집중하려 한다. 한 발 더 뛰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이광재는 동료를 활용한 패턴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작은 체구라는 단점을 보완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장점인 스피드와 드리블, 슈팅을 최대한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광재는 "동료들과는 이야기를 자주하면서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드필더인 (장)백규 형과 스타일이 비슷해 잘 맞는 느낌"이라고 웃어보였다.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 부천이다. 하지만 이광재의 빠른 몸놀림과 개인기에 부천팬들은 요즘 즐겁다. 이광재가 공을 잡으면 기대감에 박수와 탄성이 절로 나오기도 한다. 이광재가 부천에 특화된 메시로 하루하루 성장해가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