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입니다. 반드시 어린이 팬을 찾아서 이걸 전해주세요.”
최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임대 계약을 조기에 종료한 베트남 국가대표 콩푸엉이 남긴 손편지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콩푸엉은 지난달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상주상무와의 13라운드 홈경기에 앞서 가진 슈팅 훈련 중 한 어린이 팬의 안경을 파손시키고 말았다. 콩푸엉은 워밍업 종료 후 직접 그 어린이 팬에게 다가가 사과의 뜻을 전했고 관람 온 부모에게 인천 사무국의 연락처를 남겨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6/04/201906041525773004_5cf613ffbea18.jpg)
하지만 며칠 후 콩푸엉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인천 구단과 상호 합의 하에 임대 생활을 조기에 마친 후 출국하게 됐다. 콩푸엉은 출국 하루 전인 지난 1일 인천 구단 직원을 만나 "지난 홈경기 때 나 때문에 안경이 파손된 어린이 팬이 있다. 그 어린이를 위해 편지와 소정의 보상금을 준비했다. 구단에서 반드시 어린이 팬을 찾아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콩푸엉이 건넨 편지 봉투 안에는 자신이 직접 작성한 정성어린 손 편지와 함께 미화 100달러가 들어 있었다. 편지 내용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다. 콩푸엉은 어린이 팬에게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었는데 나는 베트남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어, 작은 선물과 편지를 대신 전달할게. 충분한 금액은 아니겠지만 편하고 잘 맞는 안경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그날 경기를 보러 와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인천 경기를 계속 보러 와줘. 인천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곧 좋은 날이 올 거야. 앞으로 인천이 더 좋아질 거라고 같이 믿자"고 적었다.
인천은 구단 SNS 채널 등을 총동원해 해당 어린이 팬을 수소문했다. 그리고 4일 오전 어린이 팬(이혜성 군)의 아버지 이광원 씨와 연락이 닿아 콩푸엉이 준비한 선물과 함께 사인볼 등을 전달했다. 인천은 곧바로 콩푸엉에게 이 소식을 알렸고, 콩푸엉도 안심하면서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부친 이광원 씨는 인천 구단을 통해 "우리 아이가 많이 아쉬워한다. 콩푸엉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이에게 잘 전달하겠다"면서 "아이가 직접 SNS를 통해 콩푸엉 선수에게 감사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콩푸엉 선수가 더 멋진 선수로 성장하길 응원하겠다. 언젠가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