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피칭에 금이 간 순간. 워커 뷸러(다저스)는 상대의 타격에 박수를 보냈다.
뷸러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피안타(1피홈런) 11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뷸러의 '삼진쇼'를 앞세운 다저스는 3-1로 승리를 거뒀고, 뷸러는 시즌 6승(1패) 째를 챙겼다.
4회까지 뷸러는 삼진 7개를 잡는 등 애리조나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5회 역시 범타로 후속 타자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이후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2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97.7마일(약 157.2km) 직구가 가운데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이날 뷸러의 유일한 실점. 점수는 내줬지만, 흔들림없이 남은 이닝을 소화한 뷸러는 추가로 안타 한 개만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를 마치고 뷸러는 “첫 이닝 출발이 좋았고, 덕분에 이후를 잘 막을 수 있었다”라며 “직구는 내 강점이다. 오늘은 상당히 잘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워커에게 맞은 홈런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한다”라며 “그는 좋은 타자다. 나는 직구로 싸웠고, 홈런이 됐다. 완벽한 피칭은 아니었지만, 못 던진 공도 아니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뷸러는 직전 등판인 지난달 30일 뉴욕 메츠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는 “지난해 모든 순간 100%의 컨디션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 그 때 그 때 상황에서 작은 부분을 변화하는 법을 배웠다. 비록 지난 경기 좋지 않더라도 올해는 어떻게,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대해 이해하게 됐다”라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