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세스 후랭코프(31)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 후랭코프는 오른쪽 어깨 이두건염으로 지난 달 20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올해 10경기에 출전해 4승(3패)을 거두었고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 중이다. 6번의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평균 6이닝을 소화하는 든든한 선발투수였다. 피안타율 2할4푼4리이다.
김태형 감독은 4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후랭코프의 복귀에 관련해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 재활과정을 모두 소화하고 있는데 (예정된 복귀)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조만간 실전 등판 계획을 잡겠지만 늦으면 한번쯤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묘한 시기에 나온 발언이라 관심을 모았다. 바로 SK 와이번스가 3일 헨리 소사를 영입하고 브록 다익손을 웨이버공시로 방출했기 때문이다. 다익손은 12경기에 출전해 3승2패, 평균자책점 3.56를 기록했다. 5번의 퀄리티스타트, 피안타율 2할5푼4리이다. 평균 5⅓이닝을 소화한다.
다익손은 경쟁력이 있어 재취업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다. 롯데 등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한 구단들은 다익손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닝 소화력이 떨어진다는 약점도 있어 재취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번 주말까지 몇몇 구단들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김태형 감독의 후랭코프에 대한 발언은 교체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다. 재활 일정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작년 18승을 따낸 후랭코프를 포기하기는 생각하기 힘들다. 오히려 1군에 빨리 돌아와야 할 주전투수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담긴 말이었다.
두산은 SK와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작년 14.5경기차의 압도적인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SK에게 덜미를 잡혔다. 설욕을 벼르고 있지만 올해는 양상이 달라져 페넌트레이스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경쟁자는 소사를 영입해 우승 베팅을 했다. 이런 판국에 원투펀치 후랭코프의 이탈이 장기화된다면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