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까지 오른 것은 기뻤지만 트로피를 못 가져온 것이 아쉬지만 잊지 못할 추억."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부산과 서울에서 열리는 호주-이란과의 A매치를 준비하기 위해 5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에서 담금질을 이어갔다.
벤투호의 '에이스'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일정 상 전날 대표팀에 합류해 첫 공식 훈련에 나섰다.

5일 오전 훈련을 끝내고 기자 회견에 나선 손흥민은 "UCL 결승에 나서는 것이 아닌 이겨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아쉽다"라고 하며 "그래도 결승까지 오르는 것은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고 밝혔다.
'주장'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포지션은 상관하지 않는다. 그것이 감독님이 정하실 문제다. 나는 믿고 따를 것"이라며 "나는 주장으로 동료들이 훈련장과 경기장서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자신의 실력 이상을 보여주게 하는 것이 임무다"고 강조했다.
![[사진] 파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19/06/05/201906051156779116_5cf732a09cb27.jpg)
다음은 손흥민과 일문일답.
- 꿈의 무대인 UCL 결승에서 뛰었다.
▲ 내 꿈은 결승서 뛰는 것이 아닌 이기는 것이었다. 정신적으로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서 실망했다. 팀이 아니라 내가 실망스러웠다. 결승까지 오른 것은 기뻤지만 트로피를 못 가져온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잊지 못할 추억.
- 1시즌 내내 분주하게 뛰어 다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 모든 순간이 다 소중하다. 잘했던 시기도 못했던 시기도 있었다. 시즌 내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골도 중요하지만,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한 것이 기쁘다. 사람들이 골에 연호하지만, 난 축구를 안 다치고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다. 골으은 들어갈 땐 들어가고 안 들어갈 땐 안들어간다. 모든 순간이 소중했따.
-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손흥민 혹사론에 대한 생각은.
▲ 매 시즌 따라 다니는 말이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감사하기 지내고 있다. 부상도 없고 몸상태도 좋다. 2경기 잘 치루면 푹 쉴 수 있을 것이다.
- 지난 번 소집때 후배들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U-20 후배들의 선전.
▲ 경기를 많이 보지는 못했다. 시차때문에 잠이 깨서 한일전을 봤다. 한국 축구의 팬으로 선수들에게 고맙다. 그 어린 선수들을 보면서 무엇인가를 바란다기 보다는 월드컵 8강 진출을 자랑스러워하셔도 될 것 같다. 우리 축구인들이 그들의 선전을 알고 있다는 것을 믿어줬으면 한다.
- 이강인 플레이메이커로 활약에 대한 생각.
▲ 개인적으로 한 선수만 칭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강인이는 어린 선수로 많은 기회가 있다. 다른 선수들도 강인이를 잘 지원하기 때문에 그런 활약을 하는 것이다. 모든 선수들의 희생을 칭찬해야할 것이다.
- 대표팀서 포지션. 최전방 or 측면.
▲ 내가 정할 문제가 아니다. 벤투 감독님이 수비수로 나서라면 나설 것이다. 감독님이 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포지션을 정해주시기 때문에 내 할일을 해야 한다. 선수자 주장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 UCL 베스트 11에 뽑혔다.
▲ 너무나 큰 영광이다. 꿈의 무대라 생각하는데 토트넘 동료들 덕분에 그런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부족한 나를 응원해주시는 한국 축구 팬들 덕분에 그런 경기와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
- 대표팀에서 뛸 때 신경쓰는 부분.
▲ 나 하나만 잘한다기 보다는 다른 선수들도 다 잘하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아직 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수들이 훈련이나 경기장서 편하게 뛰게 해주는 것이 내 목표다. 그것이 내 임무라 생각한다. 선수들이 능력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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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