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힘으로 타자와 상대하는 투수가 아니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회초 타선에서 2점을 지원해준 가운데 1회말 수비 실책에 2사 1,3루 위기에 몰렸던 류현진은 침착하게 후속타자를 투수 앞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자신의 송구 실책을 코디 벨린저가 보살로 지워줬고, 2루타 후에는 후속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처리했다.

4회부터 6회까지 삼자범퇴 행진을 펼친 류현진은 7회 1사 상황에서 안타와 실책으로 1,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속타자를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고, 7이닝 무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는 9-0으로 대승을 거뒀고, 류현진은 시즌 9승을 수확해 리그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아울러 평균자책점은 1.35를 기록하며 전체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경기를 마친 뒤 류현진은 "가장 좋아하는 땅볼 타구가 많이 나왔다. 삼진도 있었지만, 이런 타구로 병살과 많은 아웃 카운트를 빨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이 오늘 가장 주효했던 것 같다. 몸 상태가 좋은 것 같아 좋은 결과가 있다"라며 "(땅볼이 많은 것은) 의도한 부분은 아니고 타자들도 공격적으로 나왔고, 체인지업이 좋아 많이 던졌다. 그 과정에서 땅볼이 많이 나왔다. 나는 힘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투수가 아닌 만큼, 이런 타구가 많이 나오면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류현진은 17개의 땅볼을 이끌어냈다.
체인지업이 1회만 12개의 체인지업을 던지는 등 총 41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그는 "계획된 부분도 있고, 오늘 제구도 좋아 많이 이용했다"고 밝혔다.

수비수 실책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계속 열심히 해주고 있고, 좋은 수비도 있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에는 최대한 실책을 하지 않으려고 집중했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4회 벨린저의 호수비에 대해서는 "수비수들도 집중력있게 해주고 있기 때문에 선두타자 출루라는 상황에 이런 플레이가 나오면 선발 투수로서는 힘이 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체이스필드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도 '긍정의 힘'으로 극복했다. 류현진은 체이스필드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했고, 지난해 5월 3일에는 사타구니 통증을 느껴 3개월 정도를 쉬기도 했다. 그는 "체이스필드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다쳤다는 것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계속해서 좋게 가고 있으니 이제 계속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도 팀이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선발 투수로 역할을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상 이전보다 더 좋아진 성적과 몸 상태에 대해서는 "야구적인 것보다 몸 상태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첫 부상 당했을 때 빠른 선택이 지금까지의 경기를 할 수 있었던 선택인 것 같다. 경기적보다는 몸 상태에 위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