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신인' 원태인(삼성)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원태인은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 삼성은 NC를 3-1로 꺾고 2일 사직 롯데전 이후 2연승을 질주했다.
원태인은 승운과 거리가 멀었다. 4월 28일 대구 LG전부터 선발 투수로 전향한 뒤 잘 던지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지난달 10일 대구 롯데전(3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6실점)을 제외하고 등판할 때마다 5이닝 이상 책임졌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6/05/201906051528779356_5cf76183d7860.jpg)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5회 투구를 마친 뒤 팔에 힘이 빠져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님께 여기까지 던져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주중 첫 경기에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데 불펜 선배님들께 죄송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점수 나기 전에 (교체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5회말 공격 때 (구)자욱이형이 끈질기게 승부한 덕분에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형들께서 강하게 키운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은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선발 투수로서 해야 할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그는 "형들이 '네가 등판할 때마다 점수가 나지 않아 미안하다'고 하셨는데 내가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하더라도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선발 투수로서 내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다고 아쉬운 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원태인의 평균 자책점은 3.21에서 2.87로 낮아졌다. 그는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게 아쉽다. 아직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2점대 평균 자책점에 진입한 건 만족스럽다"고 대답했다.
원태인은 데뷔 첫 주 2회 등판에 나선다. 부담이 될 만도 하나 트레이닝 파트에서 철저히 관리해주는 만큼 별 문제는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원태인이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아버지 원민구 전 협성경복중 야구부 감독을 비롯한 가족들이 야구장에 총출동한다. 그는 "아버지께서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 경기에 오신다. 홈경기 할 때 아버지를 비롯해 친형과 형수님 조카 사촌형까지 오시는 데 정말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