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루머에 미소 보인 손흥민, 여전한 겸손&책임감 덩어리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6.06 04: 58

손흥민(토트넘)은 아무리 스타로 성장해도 여전히 겸손한 책임감 덩어리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부산과 서울에서 열리는 호주-이란과의 A매치를 준비하기 위해 5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에서 담금질을 이어갔다.
벤투호의 '에이스'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일정 상 전날 대표팀에 합류해 첫 공식 훈련에 나섰다. 대표팀만큼이나 관심을 모은 것은 손흥민의 거취 문제였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한국을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축구 스타로 떠올랐다.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등 유럽 무대서 두각을 나타낸 이후 가장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손흥민은 올 시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9 아시안컵에 참가하고도 모든 대회를 통틀어 20골 9도움을 기록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났다. 첼시전에선 하프라인부터 50m를 질주해 인생골을 터트렸다. 토트넘 새구장 첫 골이라는 족적도 남겼다. 
UCL 임팩트도 상당했다. 도르트문트와 16강서 1골, 맨시티와 8강서 3골을 터트리며 전 세계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박지성(2011년)에 이어 8년 만에 아시아 선수로 별들의 무대 결승전에 출전하며 관심을 모았다.
결승전서 고배를 맛봤으나 토트넘 공격진 중 분전하며 세계 축구 팬들의 머리에 강한 이상을 남겼다. 개인 기록으로 보면 더 뛰어난 시즌이 있으나, 이번 시즌만큼의 임팩트는 없었다.
UCL 결승 이후 처음 취재진 앞에 선 손흥민은 2018-2019 시즌에 대해 "모든 순간이 소중했다. 잘했던 시기도 못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최고의 시즌이었다"고 떠올렸다.
이번 시즌 가장 기록에 남은 골에 대해 묻자 "골도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한 것이 제일 기쁘다. 나에겐 안 다치고 축구만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손흥민이다 보니 여러 클럽들의 영입 루머도 돌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독일)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구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도 연결됐다.
특히 UCL 결승전에서 맞붙은 사디오 마네(리버풀)과 지난 5월 30일 인터뷰서 자신의 레알 이적을 묻는 질문에 "내가 아니라 에덴 아자르(첼시)와 손흥민을 노리는 것"으로 안다고 답해 큰 관심을 모았다.
한 국내 취재진이 손흥민에게 마네가 말한 레알 이적설에 대해 묻자, 낮은 목소리로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답했지만 얼굴에는 묘한 미소를 보였다.
손흥민의 이적설이 해외 여러 언론에서 구체화된 것은 아니지만, 레알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갈락티코 3기의 멤버로 거론된다는 것만으로 그의 올라간 위상에 대해 실감할 수 있었다.
올라간 자신의 입지에도 손흥민은 여전했다. 프랑스 매체의 UCL 베스트 11에 선정된 그는 "동료들 덕에 그런 자리에 올랐다. 또한 부족한 나를 응원해주시는 한국 축구 팬들 덕분이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대표팀 '주장'으로 "내가 해야될 임무는 다른 동료 선수들이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라며 책임감을 보였다.
부상 없이 축구를 즐기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손흥민.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겸손함과 책임감을 보여준 그의 다음 행보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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