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사이영상을 넘어 시즌 MVP 후보로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LA 다저스 류현진(32)의 끝없는 활약에 미국 언론도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9승(1패)째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1.35를 마크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 메이저리그 데뷔 첫 7연승도 질주했다.
미국 ‘CBS스포츠’도 이날 ‘류현진이 다시 경기를 지배했다’며 ‘12번의 선발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을 올 시즌 가장 낮은 1.35로 낮췄다. 아마도 가장 놀라운 건 80이닝 동안 삼진 71개를 잡으며 볼넷을 5개밖에 내주지 않은 점이다. 탈삼진/볼넷 비율 14.20, 이를 계속 유지하면 단일 시즌 신기록이 된다’고 조명했다.

이어 ‘류현진은 12번의 선발등판에서 무실점 투구가 5번이나 있다. 1실점 또는 무실점은 7경기다. 나머지 5경기에는 2실점만 내줬다’며 ‘그 중 1경기는 (부상 당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4월 9일- 1⅔이닝)으로 짧게 던지고 물러났지만 나머지 11경기에선 다저스가 이길 수 있는 아주 좋은 상황을 만들었다’고 팀 승리에 미친 영향을 인정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선 12경기에서 9승3패 승률 7할5푼이다.
나아가 CBS스포츠는 ‘아직 시즌의 절반도 안 지났지만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MVP 논의에도 뛰어들었다’며 사이영상 뿐만 아니라 시즌 MVP 후보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지난 1956년 사이영상 제정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MVP-사이영상을 동시 석권한 선수로는 1956년 돈 뉴컴(NL), 1963년 샌디 쿠팩스(NL), 1968년 밥 깁슨(NL), 데니 매클레인(AL), 1971년 바이다 블루(AL), 1981년 롤리 핑거스(AL), 1984년 윌리 에르난데스(AL), 1986년 로저 클레멘스(AL), 1992년 데니스 에커슬리(AL), 2011년 저스틴 벌랜더(AL), 2014년 클레이튼 커쇼(NL) 등 11명이 있다.
투수가 MVP를 차지하기 위해선 타자 쪽에서 마땅한 경쟁자가 없어야 한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에선 코디 벨린저(LA 다저스)가 타율 3할7푼4리(1위) 20홈런(2위) 54타점(1위) 출루율 .461(1위) 장타율 .734(1위) OPS 1.194(1위)로 역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홈런 1위(22개)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현실적으로 MVP-사이영상 동시 석권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MVP 후보로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류현진의 올해 활약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