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LG는 SK에서 방출된 베테랑 포수 이성우(38)를 영입했다. 유강남, 정상호 등 1군 포수들이 굳건한 LG이지만 ‘뎁스’ 보강 차원에서 이성우를 데려와 안방을 두껍게 했다.
정상오가 어깨 통증으로 빠지면서 지난달 28일 1군 콜업된 이성우는 유강남마저 손목 통증으로 이탈하며 주전 마스크를 썼다. 안정된 투수 리드와 수비력으로 투수들을 리드 중이다. 지난 5일 잠실 KT전에선 이적 이후 첫 안타 손맛도 봤다.
LG는 이성우가 선발 마스크를 쓴 5경기에 4승1패로 승률이 좋다. 전체적으로 팀이 상승세인 시점과 맞물렸지만, 이성우로 인한 안방 안정 효과가 크다. 1군 포수 2명이 모두 이탈한 LG로선 이성우 효과를 벌써 다 뽑았다. 5월 위기를 딛고 LG는 3위로 치고 올라갔다.

반면 지난 겨울 ‘FA 최대어’ 포수 양의지(NC) 영입전에 발을 뺀 롯데는 이지영을 데려간 키움처럼 트레이드도 하지 않았다. 방출 선수 시장마저 외면하며 내부 육성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냉혹했다. 마땅한 주전 포수를 정하지 못할 정도로 안방이 무너졌다.

김준태, 나종덕, 안중열 등 20대 젊은 포수들이 차례로 기회를 얻었으나 성장이 너무 더디다. 타격은 둘째치고 수비가 처참하다. 올해 폭투가 56개로 이 부문 최다 2위 한화(31개)와도 엄청난 차이. 투수의 제구 문제도 있지만 포수의 포구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팀 평균자책점 10위(5.82)로 가뜩이나 투수력이 약한 롯데인데 안방 보강에 너무 소홀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강민호(삼성) 공백을 전혀 메우지 못하고 있다. 포크볼이 주무기인 투수가 많은 롯데에서 기본적인 블로킹도 안 되는 포수 불안은 치명적이다. 그 결과 지금 꼴찌다.
반면 양의지를 데려간 NC는 단숨에 꼴찌에서 4위로 도약했다. 양의지는 압도적인 타격뿐만 아니라 젊은 투수들까지 이끌며 팀 전체를 바꿔 놓았다. 양의지를 떠나보낸 두산도 박세혁이란 준비된 주전 포수가 있었고, 흔들림 없는 안방 속에 1위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