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인턴기자] SK 와이번스가 불펜 총력전으로 주중 3연전에서 우위를 점했다.
SK는 지난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6-3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키움과 주중 3연전에서 맞붙은 SK는 쉽지 않은 시리즈가 예상됐다. 첫 2경기에서 임시선발투수 이케빈과 이승진이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이케빈은 다익손이 웨이버 공시 되면서 선발투수로 나섰고 이승진은 부상으로 빠져있는 문승원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이케빈은 3이닝 1실점, 이승진은 2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경기에서 선발투수가 5이닝만 던지고 내려가면서 남은 이닝은 고스란히 불펜진의 몫이 됐다. SK는 불펜진을 총동원해 키움을 압박했다. 이틀 동안 등판한 투수는 모두 11명. 4일에는 박민호(2이닝)-정영일(1이닝)-김택형(1이닝)-김태훈(1이닝)-하재훈(1이닝)이 등판했고 5일에는 박민호(2이닝)-강지광(1이닝)-서진용(1이닝)-김태훈(1이닝)-정영일(1이닝)-하재훈(1이닝)이 나섰다.
SK의 불펜 인해전술은 성공을 거뒀다. 불펜진은 13이닝 동안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박민호가 2경기 연속 2이닝을 소화했고 정영일, 김태훈, 하재훈이 연투를 했다.
이러한 인해전술은 SK의 불펜 뎁스가 두텁기 때문에 가능했다. SK는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4.41로 리그 5위에 불과하지만 선수층은 두껍다. 투수 한두 명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준수한 다수의 불펜투수들이 상황에 따라 투입되고 있다.
마무리 투수 하재훈을 비롯해 우완에는 서진용·강지광·정영일, 좌완에는 김택형과 김태훈, 사이드암으로는 박민호가 있다. 대부분 최고 150km를 던질 수 있는 파이어볼러들로 필요한 순간에는 언제든지 타자들과 붙을 수 있는 힘이 있다.
이렇게 풍부한 불펜자원을 보유한 덕분에 임시선발투수가 나선 2경기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다만 아무리 불펜진이 풍부하다고 해도 2경기 연속 총력전을 펼친 여파가 가볍지는 않아 보인다. 일단 6일 경기에서는 연투를 한 박민호, 정영일, 김태훈, 하재훈은 등판이 어려울 전망이다. 불펜 가용 자원은 김택형, 강지광, 서진용, 채병용, 박희수 정도다. 선발투수 박종훈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1위 SK는 가장 힘들 것을 보였던 2경기를 잡아냈다. 2위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도 1게임차로 유지했다. 어쩌면 불펜 인해전술로 잡아낸 이 2경기로 시즌 최종 순위가 갈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