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막힌 득점루트를 누가 뚫을까?
잘 나가던 박흥식 감독대행체제가 위기를 맞았다. 지난 5월 17일부터 전임 김기태 감독이 물러나고 지휘봉을 물려받은 박 감독대행은 5월 13경기에서 11승2패의 경이적인 승률을 올렸다. 중위권으로 도약하는 듯 했다. 그러나 6월 4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9위로 내려앉았다.
상위권에 포진한 키움과 두산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고전이 예상됐다. 접전을 펼치다 고비를 넘지 못하고 실점과 패배로 이어지고 있다. 이유는 달아오른 타선이 6월에 들어서자 급냉각했기 때문이다. 출루는 많이 하면서도 득점권만 되면 침묵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6월 출루율 3할5푼은 네 번째로 높다. 그러나 득점 11점은 9위이다.

중심타자들이 주춤하고 있다. 해결사로 활약했던 최형우, 안치홍이 득점권에서 침묵했다. 4연패 기간 중 최형우는 8번, 안치홍은 9번의 득점권 기회가 찾아왔다. 안타를 때린 것은 각각 한 번씩에 그쳤다. 최형우는 1할4푼3리, 안치홍은 1할2푼5리이다. 김주찬은 4번, 터커와 김선빈은 각각 3번의 찬스에서 득점타가 없었다.
5명의 주전타자가 27번의 기회에서 단 2안타에 불과한 것이다. 박 감독대행도 강한 응집력을 보여주었던 타선이 갑자기 슬럼프에 빠지자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타자들이 득점권에서 해주지 못하고 있다. 잘 안되다보니 타석에서 서두르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베테랑들의 분발을 주문하고 있다. 모든 팀은 베테랑들이 중심이다. 베테랑이 강해야 성적이 난다. 젊은 선수들로 시즌 전체를 끌고가기는 여러가지 부분에서 역부족이다. 박 감독대행도 "젊은 선수들이 지쳐있다. 이럴때 베테랑들이 잘해주고 끌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시즌은 절반 이상이 남았다.
박 감독대행은 5일 경기에 앞서 "6월 말까지 지켜보고 방향성을 결정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부임할때 "베테랑들에게 기회를 주고 안되면 전면 리빌딩을 하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는데 기한을 6월 말로 정했다. 그러나 부진하다고 모든 주전을 2군으로 보내낼 수는 없다. 그만큼 베테랑들의 분발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