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박세웅(롯데)과 통화가 닿았다. 수화기 너무 들리는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지난해 11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박세웅은 이날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퓨처스 경기에 첫선을 보였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1⅔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148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평균 구속 145km가 나왔다.
박세웅은 1회 이인혁을 2루 땅볼로 유도한 뒤 서호철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다. 김철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우성의 좌전 안타, 오영수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김범준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유격수가 3루에 송구 실책하는 바람에 3루 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냈고 이후 홈으로 파고들던 주자를 아웃시키며 1회 투구를 마쳤다. 2회 선두 타자 최상인을 삼진으로 제압한 데 이어 송동욱을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박세웅은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윤성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세웅은 "드디어 공을 던졌다. 무엇보다 통증이 없다는 게 가장 만족스럽다. 구속도 기대 이상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투구 수를 40개로 정해놓았는데 코치님께서 좋을 때 끝내는 게 낫다고 하셔서 34개만 던졌다. 박세웅의 투구를 지켜봤던 강영식 재활군 투수 코치 또한 후한 점수를 줬다. 그는 "강 코치님께서 '이제 제대로 힘쓰는 것 같다'고 칭찬해주셨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에서 벗어나 마운드에 다시 오르게 된 그는 코치진과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많은 분의 도움 덕분에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강영식 재활군 투수 코치님과 윤여훈 잔류군 컨디셔닝 코치님을 비롯해 대만 재활 캠프 때 많은 도움을 주신 장경호 코치님 그리고 상동에서 컨디션 관리에 힘써주신 전제훈 잔류군 트레이너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상동까지 찾아와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우리 롯데 팬들은 역시 최고다.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한편 박세웅은 퓨처스리그에서 3차례 실전 등판을 일단 치르며 한계 투구 수를 끌어 올린 뒤 1군 복귀 시점을 정할 예정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