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동양인 선발 투수가 맞은 위기. 그러나 다저스의 결정은 엇갈렸다.
다저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8연승에 실패하며 시즌 20패(43승) 째를 당했다.
이날 다저스는 선발 투수로 마에다 겐타를 내세웠다, 마에다는 3회까지 삼진 5개를 잡으며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4회 안타와 2루타로 실점이 나왔지만,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사진] 류현진(좌), 마에다(우)](https://file.osen.co.kr/article/2019/06/06/201906060917774454_5cf8682dbedcd.png)
5회말 마에다는 첫 타자 알렉스 아빌라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후 닉 아메드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자 두 명을 범타로 막았다.
총 투구수는 70개. 그러나 마에다의 역할은 여기까지 였다. 마에다는 6회말 마운드를 훌리오 유리아스에게 넘겨줬다. 2-1로 이기면서 8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8회말 페드로 바에즈가 동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마에다는 이날 경기를 빈 손으로 끝냈다. 여기에 다저스는 연장 11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하루 전인 5일. 마운드에 올라온 류현진은 수비 실책에 7회말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불펜은 잠잠했다. 결국 류현진이 병살타로 이닝을 끝맺었다.
지난달 31일 뉴욕 메츠와의 맞대결에서 류현진은 투구수 86개를 기록한 가운데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무사 2루 위기에 놓였지만, 역시 불펜은 움직이지 않았다. 류현진은 역시 위기를 넘겼다.
6일 경기를 마친 뒤 로버츠 감독은 “6회 상대의 강한 좌타자가 나오고 유리아스가 오랜 시간 공을 던지지 않았다. 또 마에다가 타자들과 세 번째 맞대결을 해야하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마에다가 올 시즌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이 .276으로 우타자(.164)로 높고, 두 번 상대로 타자들의 눈에 공이 익었다는 판단이었다. 반면 류현진은 올 시즌 좌타자(.171), 우타자(.208) 가릴 것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후반에도 안정적 제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피칭으로 상대를 현혹시키고 있다.
마에다도 아쉬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마에다는 경기를 마치고 “더 던질 수 있고 자신도 있었다”라며 “투구수 70개에서 내려가는 것은 기쁜 일이 아니다. 사실 놀랐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비록 불펜에게 기회를 줘야하는 타이밍이 맞물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적은 투구수에도 단호했던 마에다의 교체는 류현진을 향한 다저스의 신뢰를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