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닝 9구 3탈삼진, 보기 드문 진기록을 올 시즌 두 번이나 해냈다. ‘파이어볼러’ 크리스 세일(30·보스턴 레드삭스)이 그 주인공이다. 무려 91년 만이다.
세일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시스티 코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9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2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으로 보스턴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보스턴 이적 후 처음이자 개인 통산 3번째 완봉승.
7회를 마친 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이 세일의 몸 상태를 물으며 “내일 불펜 게임을 해야 한다. 8회까지 막아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세일은 “내가 경기를 끝내겠다”고 의욕을 보였고, 8회 3연속 3구 삼진 이후 9회까지 책임졌다. 총 투구수는 102개. 시즌 2승(7패)째를 올린 세일은 평균자책점도 4점대(4.35)에서 3점대(3.84)로 낮췄다. 탈삼진은 110개로 아메리칸리그 2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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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최고 하이라이트는 8회말. 켈빈 구티에레스, 니키 로페스, 마틴 말도나도를 모두 3구 삼진 처리했다. 구티에레스와 로페스를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잡은 뒤 말도나도를 97.7마일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 이닝 9구 3탈삼진 진기록을 세웠다.
메이저리그는 이를 두고 '무결점 이닝(Immaculate innings)'으로 부른다. 이날 경기에 알서 5월 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도 세일은 7회말 한세르 알베르토, 드와이트 스미스, 스티브 윌커슨을 모두 3구 삼진 돌려세우며 한 이닝 9구 3탈삼진 이닝을 완성한 바 있다.
그로부터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 한 번 진기록을 세웠다. 단일 시즌 두 번의 한 9구 3탈삼진 기록은 세일이 역대 두 번째. 지난 1928년 레프티 그로브 이후 91년 만이다. 그로브는 1928년 8월 2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9월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한 이닝 9구 3탈삼진을 기록했다.
단일 시즌이 아닌 통산으로 두 차례 이상 한 이닝 9구 3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로는 그로브와 세일 외에도 샌디 쿠팩스(3회), 랜디 존슨, 놀란 라이언, 맥스 슈어저(이상 2회)가 있다. 한국인 투수로는 김병현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이었던 지난 2002년 5월12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한 차례 작성했다.
한편 세일은 12탈삼진 이상, 무볼넷 경기가 통산 11번째로 랜디 존슨(15회), 로저 클레멘스(12회)에 이어 페드로 마르티네스(11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역 선수로는 최다 기록으로 세일 다음은 클레이튼 커쇼(9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