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 이정협-김태환, 벤투호 주전들 위협할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6.07 10: 58

벤투호의 주전 경쟁이 본격화될까. 최강의 도전자들이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 랭킹 37위)은 7일 오후 8시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 호주(FIFA 랭킹 41위)와 평가전을 가진다.
호주전은 부산에서 15년 만에 열리는 A매치이다. 지난 2004년 12월 19일 열린 독일전이 마지막이었다. 이러한 열기라도 반영이라도 하듯 티켓 판매 오픈 6일 만에 5만여석이 모두 팔렸다.

상대 호주는 아시아서 한국을 가장 괴롭히는 상대이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 한국이 7승 11무 9패로 열세다. 지난 해 9월 호주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도 1-1 무승부에 그친 바 있다.
9월부터 열리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벤투호는 본격 경쟁 체제에 나섰다. 공격수와 오른쪽 풀백의 붙박이 주전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이용(전북)을 위협하는 '도전자'들이 나타났다.
이번 소집에서 처음 벤투호에 이름을 올린 이정협(부산)과 김태환(울산)이 그 주인공들이다. 두 선수 모두 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을 바탕으로 벤투 감독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명단을 발표하며 벤투 감독은 "대표팀 선발은 꾸준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뽑는다. 대표팀에서 체크하려고 불렀다. 소속팀의 경기력이나 활약이 대표팀에서 얼마나 잘 나오는지 보고 기용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의조와 경쟁에 나서야 하는 이정협은 K리그2(2부리그)서 7골(3위)을 터트리며 물 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소집 당시 "최전방서 수비수와 경합하고 동료를 위한 플레이를 하겠다. 주전 욕심보다는 장점을 보여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리그1서 울산의 쾌속 진격을 이끌고 있는 김태환은 이용-김문환과 달리 직선적이고 스피드 있는 돌파가 가능한 선수다. 또한 수비수와 윙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김태환 역시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 밖에 없다. 동료들과 호흡을 잘 맞추며 좋은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라며 "경쟁자 (이)용이 형의 장점을 흡수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기존 멤버 위주의 선발을 보여주는 벤투 감독의 성향을 보면 호주전 새로운 선수들의 출전을 확신할 수는 없다. 실제로 호주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 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정협-김태환을 포함한 신입생들에 대해 벤투 감독은 "1주일 사이에 완벽하게 파악할 수는 없었다. 소속팀서 활약이 대표팀에서도 나올 수 있을지 확인하며 출전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정협-김태환이 호주전을 시작으로 벤투호의 주전 멤버들과 경쟁 체제를 본격화할 수 있을까. 그들의 발 끝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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