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종려상→관객 폭발‥봉준호 '기생충'의 비밀 [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9.06.07 06: 49

한국 첫 황금 종려상을 기록한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에 대한 모든 것을 밝혔다. 
6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영화 '기생충' 감독 봉준호가 출연했다. 
이날 앵커 손석희가 2년만에 출연한 감독 봉준호를 소개했다. 손 앵커가 영화에 대해 소개, 봉준호는 "SF영화로 짐작하기도 하더라"며 웃음 지었다. 

또한 변장하고 관객들과 만나겠다고 한 약속에 대해 묻자, 봉준호 감독은 "딱 한번"이라면서 "간단한 변장방법이 있어, 잘 못알아봐서 요즘 지하철도 많이 이용한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기생충' 영화가 500만이 돌파했다고 말하며, 손 앵커는 봉준호 감독이 영화에 대해 "이상하다"고 했던 이유를 물었다. 봉 감독은 "흔희 빈부격차를 다룰 때, 쉽게 떠오르는 모든 틀에서 많이 벗어나있다"면서 "여러가지 예측 불가한 면들이 많이 있다"고 답했다. 
 
손앵커는 영화 '어느가족'과 '기생충'에 대해 비교했다. 가족을 다뤘다는 공통점에 대해 조심스럽게 묻자,
봉 감독은 "아시아 영화라 기본적으로 비슷할 것"이라면서 "나는 나를 '장르영화' 감독이라 생각한다"며 '어느가족' 감독과 차이점을 전했다. 
이어 부자가족과 가난한 가족이 만나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기생충' 영화에 대해 봉 감독은 "악당으로서 탐욕스럽고 욕심많은 갑질 부자고 있고, 돈 없고 힘 없지만 가난한 자들과 뭉치고 연대한 것들을 많이 봤다"면서 "하지만 기생충에서 말하는 '부자'란 복잡 미묘한 레이어들이 연결, 우리 주변과 더 현실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설국열차와 비교하자 봉감독은 "'설국열차'는 강력한 SF영화였다"면서 "가난한 칸 자들이 부자 칸으로 돌파하는 장면이 나왔다면, 기생충은 여러개의 얇은 겹들이 미묘하게 겹쳐있는 영화"라 설명했다.  
또한 영화에서 중요한 도구가 되는 '냄새'에 집중한 이유에 대해 봉감독은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거리가 있지 않냐, 부자와 가난한 자들이 움직이는 동선을 보며 항상 공간적으로 나뉘어진다"면서 "이 영화가 특수한 것은 최민식이 과외선생으로 부자와 가난한 자가 서로 냄새를 맡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를 침범한다, 냄새란 게 사람에 그 당시 처지가 느껴져, 인간에 대한 예의가 붕괴되는 순간들을 다루고 있어 민감한 지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앵커는 영화에서 나오는 '삑사리'에 대해 묻자, 봉감독은 "영화 전체 스토리"라면서 "영화가 시작된지 한 시간 10분 동안 나오는 장면, 하나의 거대한 '삑사리' 모먼트가 있다, 프랑스에선 '삑사리' 예술'이라 말한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봉테일'이란 별명에 대해 부담감을 묻자, 봉감독은 "얼마만큼 옥의 티가 없는지에서만 보면 내 입장에서 갑갑하고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 송강호가 2년 동안 변한 것에 대해 "몸무게 뿐"이라 했던 발언을 언급, 본인 스스로에 대해 변한 것이 없는지 묻자, 봉 감독은 "주변에서 얘기한 것이 맞을 것, 20년간 지켜본 송강호 선배님 말이 정확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20년 동안 본 배우 송강호에 대해 변한 것이 있는지 묻자 그는 "많이 놀랐다"면서 "머릿 속에서 상상한 것들을 예기치 못하게 보여주는 배우, 감독에게 크나 큰 선물이다, 이번에도 그런 순간들 많았다"며 극찬했다. 
손앵커는 봉준호 감독에 대해 "칸느 트로피 감독이 됐다"며 소감을 묻자, 봉감독은 "당시에 스텝과 배우들과 즐긴 것 뿐, 귀국 후 바로 시나리오 썼다"면서 바로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스토리에 대해선 말을 아끼던 봉감독은 "서울 시내 한 복판에서 벌어지는 무척 공포스러운 사건을 다뤄, 할리우드까지 생각해 두 가지 생각 중이다"면서 "순서는 진행 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두 가지 동시에 준비 중"이라 덧붙여 기대감을 안겼다.  
무엇보다 그는 "아직 왕관이라 생각 안 한다"면서 "새로운 출발이라 생각, 진짜 왕관은 10년 후나 20년 후 써볼 일이 있을까 싶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며, 세계적인 감독의 위엄을 보였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만나 더욱 화제가 됐다. 지난 5월30일 개봉과 동시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박스오피스 1위 유지는 물론, 어제인 6일 낮 기준 개봉 8일만에 누적 관객수 500만 돌파를 기록했다. 
/ssu0818@osen.co.kr
[사진]'뉴스룸' 방송화면 캡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