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자’ 아수아헤 반등 기준 ‘라인드라이브' 타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6.07 06: 29

올 것이 왔다. 카를로스 아수아헤가 결국 타격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아수아헤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그리 많지 않다. 
아수아헤는 지난 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전 10경기 타율 1할5푼8리(38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 5볼넷 8탈삼진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예전부터 부진하면서 변화를 주고 싶었는데 대체할 내야수가 많이 없었다. 이제는 아니다. 이대로는 타격이 안 된다고 생각을 해서 변화룰 주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사실 아수아헤의 올 시즌은 계속해서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3월 8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26타수 9안타) 2타점 5볼넷 6탈삼진을 남겼을 뿐 월간 성적에서 좋았던 시기가 많지 않았다. 기대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현 시점에서는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무사 1,2루 롯데 아수아헤가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서면 고개를 떨구고 있다. /pjmpp@osen.co.kr

일단 아수아헤에게 주어진 반등과 생존의 기준을 명확하게 한 양상문 감독이다. 라인드라이브, 땅볼 타구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양 감독은 “아수아헤는 멀리 치고, 공이 뜨면 안되는 스타일이다. 뜬공은 힘이 없다. 빠른 라인드라이브 타구와 땅볼 타구들이 나와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유형이다”고 설명했다. 어차피 거포 유형으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가 아니다. 라인드라이브 타구 등을 바탕으로 한 2,3루타의 생산으로 득점 생산력을 올려주길 바랐던 선수다. 3월 한 달 간 그 모습이 나왔던 것이 사실. 아수아헤가 반짝했던 3월 2루타 3개, 3루타 1개 모두 이러한 방식으로 나왔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아수아헤는 뜬공의 비중이 높은 것이 사실. 아수아헤의 올 시즌 땅볼/뜬공 비율은 0.65(39개/60개). 아수아헤의 메이저리그 3년 간 기록했던 땅볼/뜬공 비율은 1.07이었다. 아수아헤가 최고로 좋았을 시기의 기록에는 전혀 못 미친다. 라인드라이브-땅볼 유형의 타자에게 지금의 데이터는 전혀 긍정적이지 않다. “연습 타구 때라도 라인드라이브 타구들이 나와줘야 한다”는 게 양상문 감독이 밝힌 반등의 기준이다.
결국 이러한 부진의 영향으로 선구안까지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현재 아수아헤는 26볼넷/24삼진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선구안을 과시하며 출루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에서는 5볼넷/8삼진으로 삼진이 더 많아진 형국이다. 
교체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내야수 풀이 그리 풍족하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교체를 단행할 순 없다. 아수아헤 대신 2루수로 나서게 될 오윤석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롯데의 외국인 선수 선발 방향이 달라질 순 있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아수아헤의 반등이 최우선 시나리오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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