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한파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윤성환과 김상수(이상 삼성)가 보란듯이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이들의 이름 앞에 '혜자 FA'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2013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는 등 삼성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 만한 카드로 통했던 윤성환은 지난해 24경기에 등판해 5승 9패에 그쳤다. 평균 자책점은 6.98. 이 가운데 퀄리티스타트는 5차례 뿐이었다.
1군 엔트리 말소 후 구위 재조정에 나섰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윤성환에게 명예 회복을 위한 기회를 제공했지만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다.
![[사진] 윤성환-김상수.](https://file.osen.co.kr/article/2019/06/07/201906070750778545_5cf999df092d4.jpg)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다시 얻게 된 윤성환은 1년간 최대 총액 10억원(연봉 4억원, 인센티브 6억원)에 계약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즌을 시작하겠다. 마운드에서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후배들을 이끌어 팀이 가을 야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윤성환의 말이다.
선발진에 지각 합류한 윤성환은 10경기에 등판해 3승 2패(평균 자책점 3.70)를 거뒀다. 이 가운데 퀄리티스타트는 5차례. 지난달 8일 대구 NC전서 완봉승(9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장식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데뷔 첫 FA 자격을 취득한 김상수는 "원클럽맨이 되고 싶다"고 말할 만큼 원 소속 구단과의 재계약 의지가 강하다. 현장에서도 김상수는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해왔고 동료들의 신망도 두텁다.
성적 지표에 나오지 않지만 팀내 기여도가 높고 김상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히 컸다. 하지만 그는 FA시장에서 좋은 대접을 받지 못했다. 3년간 총액 18억원. 이 가운데 계약금 6억원, 총연봉 7억5000만원(연봉 2억5000만원), 인센티브 4억5000만원(연간 최대 1억5000만원).
해외파 출신 이학주가 가세하면서 유격수에서 2루수로 수비 위치를 옮긴 김상수는 6일 현재 타율 2할8푼6리(224타수 64안타) 4홈런 26타점 39득점 15도루를 기록중이다. 최근 10경기 타율 4할5푼2리(31타수 14안타) 1홈런 2타점 7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냈던 윤성환과 김상수.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아쉬움을 실력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없었다면 어쩔 뻔 했을까. /what@osen.co.kr